GCWB204 유럽 임상 2a상 결과 1차 평가지표 충족 못해
“2b상은 기술이전 이후에”…목표 일정도 연기

암악액질 치료제 기술이전(L/O)을 노리던 GC녹십자웰빙이 유럽에서 기대에 못 치는 임상시험 결과를 받아들었다. 이에 따라 기술이전 목표 일정도 올 하반기에서 2022년으로 고쳐 잡았다.

GC녹십자웰빙은 기술이전을 마친 뒤에야 후기 임상에 돌입할 계획인 만큼 이번 결과를 들고 기술이전 상대를 찾을 때까지 암악액질 치료제 상업화에는 당분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웰빙 로고.
GC녹십자웰빙 로고.

지난 27일 GC녹십자웰빙은 암악액질 치료제 후보물질 ‘GCWB204’의 유럽 2a상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암악액질은 암 또는 항암제 사용으로 인한 체중 감소와 근육 손실이 대사 불균형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임상 결과, GCWB204 투여군은 위약군 대비 주평가지표(1차 평가지표)인 ‘계단 오르는 힘(Stair climb power)’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지 못했다. 임상시험 설계 당시 기대한 유효성 입증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앞서 GC녹십자웰빙은 독일 연방 의약품·의료기기 관리기관(BfArM) 및 유럽 각국으로부터 임상시험 승인을 받아 GCWB204 2a상을 진행했다. 독일 5곳, 우크라이나 9곳, 조지아 4곳 등 의료기관 총 18곳에서 소화기암과 비소세포폐암 환자 110명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다.

GC녹십자웰빙은 이번 임상 결과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주평가지표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암악액질과 관련된 복수의 평가지표에서 치료제로써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소세포폐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삶의 질(QoL)’ 평가에서 GCWB204 투여군이 8주차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GCWB204가 TNF-α, IL-6 등 염증 반응을 촉진하는 사이토카인 물질을 유의미하게 감소시켰고, 전신염증에 따른 말기 암환자의 신체기능 저하 현상을 개선시켰다는 설명이다.

GC녹십자웰빙 측은 “이번 결과가 탐색적 임상임을 감안할 때, 적은 피험자 수에도 불구하고 비소세포폐암을 타깃으로 POC(개념 입증) 및 안전성을 확인했으므로 암악액질 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공언과는 달리 GC녹십자웰빙은 GCWB204 기술이전 계획을 올 하반기에서 2022년으로 늘렸다.

현재 GC녹십자웰빙은 GCWB204 2a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위한 파트너를 찾고 있다. 또 GC녹십자웰빙은 기술이전을 한 뒤에야 2b상 등 후기 임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GC녹십자웰빙 관계자는 “어떤 파트너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느냐에 따라 임상 지역이 달라질 수 있고, 파트너사가 후기 임상을 주도하거나 GC녹십자웰빙과 공동으로 진행할 수도 있다”며 “현재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기술이전이 어려울 경우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하는 방안 또한 염두에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암악액질 치료제는 글로벌 제약사들도 개발을 포기하고 있고 기존 환자들의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맞는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장기 투약이 어렵다”며 치료제를 지속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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