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 6가지 혈전증 발생률 분석 결과 나와
“백신 접종 후 심각한 부작용 위험 증가 가능성 평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국내 혈전증 발생률이 늘었을까? 이를 평가하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등과 잠재적으로 연관될 수 있는 6가지 혈전증이 백신 접종 전에는 얼마나 발생했는지를 분석한 것이다. 6가지 혈전증은 심부정맥혈전증(DVT), 폐색전증(PE), 파종성혈관내응고(DIC), 두개내정맥혈전증(ICVT), 두개내혈전정맥염(ICTP), 기타 정맥혈전증(OVET)이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 등은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6가지 혈전증 발생률을 측정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최근 발표했다.

출처: JKMS 'Predicted and Observed Incidence of Thromboembolic Events among Koreans Vaccinated with ChAdOx1 nCoV-19 Vaccine'
출처: JKMS 'Predicted and Observed Incidence of Thromboembolic Events among Koreans Vaccinated with ChAdOx1 nCoV-19 Vaccine'

연구 결과, 지난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심부정맥혈전증과 폐색전증, 파종성혈관내응고 발생률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개내정맥혈전증와 두개내혈전정맥염은 연령별 차이가 없었고, 기타 정맥혈전증과 파종성혈관내응고, 심부정맥혈전증, 폐색전증은 65세 이상 연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했다.

혈전증별 2021년 2주간 발생률의 경우 두개내정맥혈전증은 100만명당 0.21명이었으며 두개내혈전정맥염은 0.08명, 기타 정맥혈전증은 7.66명, 파종성혈관내응고는 5.95명, 심부정맥혈전증은 13.28명, 폐색전증은 14.09명으로 예상됐다.

6월 16일 기준 국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총 854만8,231명 중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한 사례는 2건이었다. 또한 백신 접종 후 관찰된 두 개내정맥혈전증 발생률은 100만명당 0.23명이었다.

출처: JKMS 'Predicted and Observed Incidence of Thromboembolic Events among Koreans Vaccinated with ChAdOx1 nCoV-19 Vaccine'
출처: JKMS 'Predicted and Observed Incidence of Thromboembolic Events among Koreans Vaccinated with ChAdOx1 nCoV-19 Vaccine'

연구진은 “지난 15년 동안 두개내정맥혈전증과 두개내혈전정맥염은 매우 낮은 발병률을 보였고 특정한 패턴이 없었다”며 “혈전증 대부분 시간이 지날수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에서 예측된 혈전증별 발병률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희귀하고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 증가 가능성을 평가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지난 9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기는 이상반응이 백신 때문인지를 볼 때 가장 중요한 게 평상시 발생하는 비율보다 늘었는가이다”라며 “그런데 우리나라는 비교할만한 자료가 없었다. 우려하는 증상들이 평상시에는 얼마나 생기는지에 대한 게 없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현재까지는 백신 접종 후 특히 더 많이 늘었다고 할만한 부분은 없다”면서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자료가 공단 자료밖에 없다. 그러나 건강보험 진료비 청구 자료여서 진료 시점과 3개월 정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