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P “의료전문가가 유관 분야 스타트업 지원·투자+네트워크 제공”
데모데이 2021서 간호사용 ‘널스노트’·병원용 챗봇 ‘웨저’ 등 소개

'대한민국 미래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은? | DHP 데모데이' 유튜브 캡쳐 (출처: EO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미래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은? | DHP 데모데이' 유튜브 캡쳐 (출처: EO 유튜브 채널)

의사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 최윤섭 대표는 지난 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DHP 데모데이 2021’에서 “DHP는 의료전문가로 구성된 파트너들이 조언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한국 유일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라며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14명의 파트너 중 절반이 의사”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국내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헬스케어 및 스타트업 전문가가 스타트업을 지원한다. 특히 의료전문가는 의료생태계 이해관계자들과 스타트업의 연계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최 대표가 꼽은 DHP의 강점은 ‘전문성’이다.

포항공대에서 컴퓨터공학·생명과학을 복수 전공한 후 동 전산생물학 이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최 대표는 서울의대 암연구소 연구조교수,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연구조교수, 성균관대학교 디지털헬스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최 대표는 “투자 심사 시 대표자, 팀, 시장 크기 등 일반적으로 보는 기준에 더해, 의학적으로 타당한 얘기인지 등을 검토한다”며 “이후 엑셀러레이팅을 할 때도 개별 스타트업이 가장 밀접한 분야 전문가를 파트너로 둘 수 있도록 한다. 당뇨병 분야 스타트업이라면 내분비내과 의사, 우울증 분야 스타트업이라면 정신과 의사가 함께 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DHP가 최근 1~2년간 투자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주요 사업과 그간의 성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널스노트(간호사의 업무 효율화 앱) ▲웨저(병원용 챗봇 및 인공지능 병원 콜센터) ▲코드블라썸(간병인 매칭 온라인 플랫폼) ▲뉴베이스(VR 기반 의료 트레이닝 시뮬레이션) 등 4개 기업이다.

'대한민국 미래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은? | DHP 데모데이' 널스노트 오성훈 대표 발표 유튜브 캡쳐 (출처: EO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미래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은? | DHP 데모데이' 널스노트 오성훈 대표 발표 유튜브 캡쳐 (출처: EO 유튜브 채널)

널스노트 오성훈 대표는 “간호사는 의료 직종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직률은 타 직종보다 높다”며 “이직사유 1위는 업무 부적응으로, 학교와 임상 현장 간 괴리가 큰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업무를 숙지하기 위해서는 8~10개월 정도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1~2개월 내 현장에 투입돼야 한다는 것. 대학병원 간호사 경력이 있는 오 대표 또한 간호사의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고 전했다.

오 대표는 “수술실 도구를 그림으로 그린 노트를 들고 다니거나 병원에서 나눠주는 지침서를 참고하기도 하지만 시시각각 발생하는 돌발상황에 대처하기에는 부족하다”며 “간호사 전용 생산성 노트인 널스노트를 개발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병원에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핵심 기능은 병원과 부서 인원들에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간호노트인 ‘팀 노트’다. 나아가 한글 파일을 앱에서 작성 및 수정하고, 약물용량·일반수액·혼합수액을 계산하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오 대표에 따르면 광역시 소재 종합병원 대상 널스노트 테스트 결과, 실험군은 학습동기 점수가 31% 증가해 대조군(0.5%)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핵심기본 간호술 수행 자신감 점수와 실무 적응정도 점수도 6~9% 가량 늘었다.

'대한민국 미래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은? | DHP 데모데이' 웨저 박해유 대표 발표 유튜브 캡쳐 (출처: EO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미래 헬스케어 시장을 이끌어 갈 스타트업은? | DHP 데모데이' 웨저 박해유 대표 발표 유튜브 캡쳐 (출처: EO 유튜브 채널)

또한 병원이 환자에게 효율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돕는 웨저는 병원용 인공지능(AI) 고객센터 ‘메디에어(음성전화·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웨저 박해유 대표는 “3년간 400곳 정도의 의료기관에 챗봇을 구축했다”며 “최근 병원 인공지능(AI) 콜센터를 개발했으며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한 예약 자동화 기능도 출시했다”고 했다.

박 대표는 “고객이 문의하면 AI가 답한 후 해당 병원으로 넘겨주는 방식”이라며 “핵심 기능은 예약관리, 후기수집, 추천(고객이 해야 할 일을 맞춤형으로 추천) 등 3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3가지 기능을 토대로 최근 환자 맞춤형 개인 코디네이터 AI 서비스를 공급하고자 한다”며 “건강검진 고객센터는 8~11월 상담 업무가 급증해 응대율이 약 40~60% 수준으로 떨어진다. 예약 전부터 예약, 안내문 발송, 검진 전 확인 등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로 상담원 연결 문제로 인한 고객 불편 해소와 검진 예약률 증대 등의 효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웨저는 부산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평촌, 동탄, 강남, 춘천), 화이자 챔픽스, 노보노디스크 등 대학병원과 다국적 제약사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의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웨저의 강점”이라며 “주된 기능은 고객센터다. 부산대병원에 제공하는 서비스는 3년 전 최초 출시한 모델이고, 한림대병원에는 병원 방문 전부터 입퇴원 관리, 퇴원 후 후속 관리까지 환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제약사에는 약을 복용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관리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이날 데모데이에서는 엄격하게 검증된 간병인을 입원 환자와 연결하는 코드블라썸 및 게임을 통해 디지털 환자를 진단하는 뉴베이스의 발표도 함께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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