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우울‧자살 등 정신건강지표 악화…일상 방해 정도는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우울, 자살 등 국민 정신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20일 코로나19를 회복했어도 우울증이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을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했다. 

특히 20~30대 청년층의 정신건강상태가 타 연령대에 비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2021년 1분기 결과를 발표했다.

우울, 자살생각 증가 등 전반적 정신건강 지표 악화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울 평균점수는 총점 27점 중 5.7점으로 2018년 실시된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인 2.3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총점 27점 중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 비율도 22.8%로 지난해 조사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의 3.8%에 비해 약 6배 증가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30대가 우울 평균점수와 우울 위험군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30대는 2020년 첫번째 조사부터 꾸준히 높게 나타났으며 20대는 조사 초기에는 가장 낮았으나 급격하게 증가해 최근 조사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대, 30대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30.0%, 30.5%로, 60대 14.4%에 비해 2배 이상 높아 젊은 층이 코로나19로 인해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우울 점수와 우울 위험군 모두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우울 점수는 20대 여성이 7.1로 가장 높았고 우울 위험군 비율은 30대 여성이 31.6%로 가장 높았다.

자살생각 비율은 16.3%로 2020년 자살예방백서를 통해 공개된 2018년 4.7%에 비해 약 3.5배 높은 수준이며 코로나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9.7%와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치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우울 분야와 마찬가지로 20대와 30대가 22.5%, 21.9%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12.5%, 60대는 10.0%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성별에서는 자살생각은 남성이 17.4%로 여성 15.1% 보다 높았다. 특히 20대 남성과 30대 남성은 25.0%로 전 성별‧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은 20대 여성 19.9%, 30대 여성 18.7% 순으로 높았다.

코로나19 두려움‧불안, 일상생활 방해정도는 감소 추세

반면 코로나19 두려움과 불안 등으로 일상생활에 방해받는 정도는 감소 추세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3전 기준 평균 1.7점으로 지난해 조사결과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불안은 총점 21점 중 평균 4.6점으로 나타났으며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일상생활 방해정도는 총 10점 중 4.4점으로 조사 이후 결과로는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영역별로는 사회‧여가활동 5.3점으로 방해 정도가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가정생활 방해 4.1점, 직업방해 3.9점 순으로 나타났다.

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시행하고 있는 마음건강 대책을 강화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정책관은 “특히 20‧30대 청년들의 정신건강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맞춤형 심리지원이 시급한 상황으로 관계부처, 지자체와 협력해 청년들의 마음건강 회복을 위해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마음건강 대책으로 전국민 대상 심리상담 핫라인, 전문가 심층상담, 찾아가는 마음 안심버스를, 확진자와 격리자 대상 심리상담 등을, 20‧30대 청년을 위해 청년 마음건강사업 등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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