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80세 이상에서 1회 접종 후 항체 및 세포 반응 연구 결과 발표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화이자 백신보다 80세 이상의 연령층에게 더 높은 T세포 반응을 이끌어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학 컨소시엄과 버밍엄대학교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의 일대일 비교 임상시험 결과를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에서는 80세 이상 연령층 165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89명) 및 화이자 백신(76명) 접종 5주 후의 적응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그 결과, 두 백신 모두 1회 접종으로 항체 반응을 유발했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한 항체 반응을 살펴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군 87%와 화이자 백신 접종군 93%에게서 각각 19.6U/mL, 19.3U/mL의 항체가 중간값이 나타났다.

세포 반응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더 큰 효과를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접종군은 각각 31%, 12%에게서 T세포 반응이 나타났다.

연구진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이 모두 노인 환자에게 체액 면역을 유도했으며, 이는 백신으로 일차 감염을 막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세포 반응에서는 아데노바이러스 기반 플랫폼을 사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mRNA 백신인 화이자 백신보다 세포 면역 반응을 더욱 강하게 유도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연구는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을 1회 접종한 후 항체와 T세포 반응을 비교한 최초의 연구다. 백신은 항체와 T세포를 포함하는 면역 체계가 Sars-Cov-2 바이러스 일부를 인식하도록 하는데, 이미 연구가 진행된 항체 반응과 달리 T세포 반응은 측정이 어려워 그동안 데이터가 수집되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를 주도한 버밍엄대 폴 모스(Paul Moss) 교수는 세포 반응이 질병 예방과 신체의 변이 바이러스 인식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스 교수는 “T세포는 항체 반응보다 변이 바이러스에 적은 영향을 받는다”며 “사람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세포 반응의 10~20%를 낮춘다고만 예상하나, 항체 반응은 그보다 더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즉, 이번 연구 결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전세계 사회과학분야 학술논문 데이터베이스인 사회과학연구네트워크(SSRN)에 게재됐으며 동료 검토 과정을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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