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98명 대상 PCR, 신속항원검사 모두 실시 후 분석
신속항원검사, RT-PCR 대비 민감도 17.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로도 사용되는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sensitivity)가 20%도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민감도는 양성을 양성으로 판단할 확률을 말한다. 이에 민감도가 낮은 검사를 실시하면 위음성(가짜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다.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김남중 교수와 진단검사의학과 김택수 교수 등은 국내 1호 신속항원진단키트인 에스디바이오센서의 ‘Standard Q COVID-Ag Test’를 RT-PCR 검사와 비교한 결과를 최근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1월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환자 98명을 대상으로 총 118건의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다. 의료진은 환자마다 검체 2개를 채취해 RT-PCR과 신속항원검사를 모두 실시해 비교했다.

그 결과, RT-PCR 대비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는 17.5%였으며 특이도는 100%였다. 또한 RT-PCR Ct값 25 미만을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신속항원감사의 민감도는 41.1%였지만 바이러스 배출량인 적은 Ct값 30 미만일 때는 26.9%로 떨어졌다. Ct값은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지표로, Ct값이 낮으면 바이러스 배출량이 많다는 의미다.

이는 대한진단검사의학회가 검체 680개로 검증한 결과보다 더 낮았다. 진단검사의학회가 양성 검체 380개, 음성 검체 300개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신속항원진단키트 성능을 검증한 결과, 민감도는 29%, 특이도 100%였다.

연구진은 “Pre-test probability가 10% 이상일 경우 신속항원검사 음성만으로 COVID-19의 배제가 어려우며, 결론적으로 The standard Q Ag test는 높은 특이도에 비해 민감도가 낮은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남중 교수는 신속항원검사를 현장에서 활용하려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용인할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부터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속항원검사는 RT-PCR 검사보다 민감도가 낮아서 위음성이 나올 확률이 높지만 검사비가 6분의 1 수준으로 낮다. 이 때문에 주기적인 모니터링용으로 신속항원검사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곳들도 있다.

김 교수는 “신속항원검사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민감도가 낮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등교 수업을 하고 신속항원검사로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명이라도 발생하면 다시 학교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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