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영국 확진자 ‘4분의 1’로 줄어…고령자 90% 1차 접종
英 케이조 교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합류로 속도 빨라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왔다.

입원 예방이나 항체 형성률 등 효과 면에서도 장점이 분명하고, mRNA 백신에 비해 보관·유통이 수월해 신속하게 대량 접종을 마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의과대학 케이 조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2개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영국은 지난해 12월 초부터 접종을 시작해 인구의 34.6%가 1차 접종을 마쳤고, 이 중 약 13%는 2차 접종도 끝났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의 90% 이상이 백신을 맞았다.

조 교수는 “통계수치나 확진자 숫자가 발생하고 병원에 입원한 중증환자 수를 계산해 보면 백신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 말 하루 4만명이던 확진자 수가 오늘 9,938명 정도로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확진자 수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었던 데는 역시 백신의 영향이 있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며 “1차 접종만으로도 항체가 만들어져 충분히 면역능력이 있기 때문에 방어능력이 어느 정도 키워진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반전시킬 게임체인저로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의 경우 큰 대형병원에서나 가능하지 보통 병원에서는 할 수 없다”며 “거동이 불편하거나 병원으로 올 수 없는 경우 직접 가서 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화이자 백신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화이자 백신은 접종군의 중증 입원률을 85% 감소시켰고, 아스트라제네카는 94% 감소시켰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합류하면서 굉장한 스피드로 접종률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시에 중증환자 입원률을 낮췄다는 건 사망률도 급격히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면역체계 형성도 화이자 백신에 비해 큰 차이가 없는 걸로 나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주목해야 할 부분은 얼마나 빨리 집단면역을 형성해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키느냐가 관건이고 인류가 갖고 있는 숙제”라며 “팬데믹 종식을 위해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