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간염 진단키트 러시아 진출 박차…섬유화증 치료제 개발도

감염병 진단키트 전문업체 바이오니아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외의 다양한 파이프라인 확장에 나서 주목된다.

바이오니아 본사 전경.
바이오니아 본사 전경.

바이오니아는 지난 22일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바이오니아의 2020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070억원으로 2019년 대비 470% 성장했다. 또한, 영업이익 1,051억 원, 당기순이익 58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바이오니아는 그동안의 연구개발 투자가 경영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고 자평했다. 과학 및 진단분야의 매출이 1,582억 원, 영업이익 957억 원을 기록하며 대폭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자회사 에이스바이옴의 프로바이오틱스 사업 또한 2020년 매출액 494억 원, 영업이익 102억 원을 기록하며 이번 실적에 기여했다. 에이스바이옴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53%이다.

바이오니아는 총 700억원을 투자해 분자진단장비와 키트들을 대량생산하는 자동화 공장을 2분기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올해는 독창적인 차세대장비 출시로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총 700억을 투자한 대규모 생산공장을 작년에 이어 순조롭게 구축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등 차세대 분자진단장비들의 양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선도 분자진단업체로 도약할 것”이라며 계획을 밝혔다.

이밖에도 바이오니아는 자사 진단제품을 통한 생태계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도 에이즈, 간염, 결핵 등 40여 종의 다양한 분자진단키트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이날 바이오니아는 에이즈(HIV-1) 및 C형간염(HCV) 바이러스 정량 진단키트의 러시아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제품명은 각각 ‘AccuPower HIV-1 Quantitative RT-PCR Kit’와 ‘AccuPower HCV Quantitative RT-PCR Kit’다. 바이오니아는 국내를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동남아에서 해당 제품들의 허가를 얻어 판매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에이즈 및 간염 진단 제품의 러시아 등록을 완료함에 따라 북미를 제외한 전 세계 메이저 분자진단 시장에서 글로벌 진단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었다”며 “코로나 이후에도 전 세계에 설치된 약 2천여 대의 바이오니아 진단장비를 이용해 분자진단 시장 점유율을 비약적으로 높여 매출 신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오니아는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를 통해 자체 개발한 RNAi 신약 플랫폼 기술 ‘SAMiRNA’를 이용한 섬유화증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4분기에는 섬유화인자인 ‘엠피레귤린(AREG, Amphiregulin)’을 대상으로 한 섬유화증 치료제 1상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바이오니아 측은 전임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영장류 독성시험 또한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바이오니아는 지난달 섬유화증 치료제 후보물질의 국내 특허권을 취득했다. 이번에 등록한 특허는 섬유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엠피레귤린 유전자를 타겟으로 한 신약후보물질 ‘SAMiRNA-AREG’에 관한 것이다. 바이오니아가 특허권을 보유하며,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가 사업화 권리 및 전용실시권을 갖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 16개 국가에 특허 등록 및 출원 중이다.

바이오니아는 같은 달 SAMiRNA-AREG가 신장섬유화증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히기도 했다. 해당 연구는 바이오니아와 자회사 써나젠테라퓨틱스, 순천향대 의과대학 이은영 교수(부속 천안병원 신장내과)의 공동연구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가 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에 ‘SAMiRNA-AREG의 신장섬유화증 개선 효과’ 내용으로 게재됐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SAMiRNA-AREG는 폐섬유화증, 신장섬유화증, 비알코올성지방간염 치료제 등 각종 섬유화증 치료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양한 섬유화증을 대상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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