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자 114만명 분석
65세 이상 입원 위험 80% 낮춰…1회 접종 후 28~34일 뒤 효과 최대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제외하기로 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자를 제외했다.

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높은 효과를 보여 1회 접종만으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할 위험을 80% 정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는 만 65세 이상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시기를 미뤘다.

영국 스코틀랜드 보건당국과 에든버러대(University of Edinburgh)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8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스코틀랜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1회 접종한 114만명을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란셋’에 Pre-print 방식으로 공개했다. 스코틀랜드 인구는 총 540만명이다.

1회 접종을 마친 114만명 중 65~79세는 54만명, 80세 이상은 21만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49만명이, 화이자 백신은 65만명이 접종했지만 7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더 많이 접종했다.

Vaccine uptake by age and vaccine type (AZ: Oxford-AstraZeneca. PB: Pfizer-BioNTech) 출처: 란셋
Vaccine uptake by age and vaccine type (AZ: Oxford-AstraZeneca. PB: Pfizer-BioNTech) 출처: 란셋

연구진이 백신 접종군과 비(非) 접종군 간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율을 분석한 결과, 1차 접종 후 7~13일 뒤 47%, 28~34일 뒤에는 84%의 입원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이자 백신은 최대 85%,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4%의 효과를 보였다. 3~4주 간격으로 2회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1회 접종 후 42일까지는 64%의 효과를 보였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관찰 기간이 부족해 효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도 효과는 비슷했다. 백신 1회 접종 후 28~34일 뒤 입원 예방 효과는 65~79세 79%, 80세 이상 81%였다. 특히 80세 이상은 1회 접종 후 42일이 지나도 80%의 효과가 유지됐다.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도 최대 80%의 입원 예방 효과를 보인다. 2회 접종 데이터까지 나오면 그 효과는 더 증가할 것”이라며 “고연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효과가 있다는 중요한 근거가 제공됐다. 80세 이상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고, 보호 효과가 한달이 넘어간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어 “이 데이터는 1회 접종을 지지하는 근거는 되지 못한다. 두 백신 모두 28~34일에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이지만 그 뒤로 갈수록 효과가 감소한다”며 “2회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했다.

정 교수는 또 “백신 1회 접종 7~13일 후 18~64세 인구집단은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며 “백신의 보호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나타난다. 더 확실하게는 4주가 필요하다. 접종 후 바로 마스크를 벗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지 않아도 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