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한미약품 등 CMO 후보에 올라
“정해진 것 없어”…기업들 모두 말 아껴

정부가 모더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 공급 계약을 맺은 가운데 모더나 백신 CMO(위탁생산)를 맡게 될 국내 업체에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지난달 31일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4,000만 회분 선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추진하던 2,000만 회분에서 두배로 늘어난 규모다. 공급 시작 시기도 3분기에서 2분기로 앞당겨졌다.

아울러 지난 12월 28일에는 모더나 반셀 CEO가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국 업체에 백신 CMO를 맡기겠다는발언을 하면서 이를 맡게될 업체에 대한 호기심이 증폭되고 있다.

CMO 후보군 중에서는 GC녹십자기 거론된다. 이미 국제 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코로나19 백신 CMO 대상자로 선정된 데다 CEPI가 지원해 온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 10건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함께 모더나의 백신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으면서다.

CEPI와 GC녹십자의 CMO 계약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약 2년간으로 총 5억 도즈의 백신 생산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해 10월 CEPI의 CMO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GC녹십자는 연말까지 복수의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와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C녹십자가 맡게 되는 CMO 방식은 원액 제조가 아닌 완제 생산이다. 이미 제조된 백신 원액을 전달받아 바이알 등 용기에 원액을 충전한 후 포장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충전 후 마감 공정(Fill&Finish)'이다. GC녹십자는 충북 오창 공장에 위치한 통합완제관에서 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GC녹십자에 따르면, 현재 통합완제관의 케파(최대생산량)는 연간 10억 도즈로, 이는 일 8시간 생산라인 가동을 가정한 것이며 가동시간을 조정할 경우, 생산량은 늘어날 수 있다. 자체 생산하는 백신 2~3억 도즈 외 나머지 생산역량을 코로나19 백신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더나 백신 CMO 계약 체결 여부에 대해서 GC녹십자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아직 (백신 제조사와의) 본 계약 체결 전"이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에는 한미약품이 새롭게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바이오 플랜트)이 주목 받으면서다.

한미약품은 2018년 경기 평택시에 바이오플랜트 제2공장을 완공했다. 유전자 치료제 생산을 위해 1만2,500리터 배양기(리액터) 2기가 설치됐다. 해당 바이오플랜트에서는 미생물 배양 방식의 백신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간에서는 이 시설에서 DNA, mRNA 등 유전자 백신의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미약품 또한 이러한 가능성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DNA백신의 경우 연간 1억 회분, RNA백신의 경우 연간 10억 회분이 생산 가능하다.

한미약품이 현재 별도로 유전자 치료제를 생산하고 있지 않아 해당 바이오플랜트의 가동률도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한미약품 관계자는 “(백신 생산과 관련한) 논의가 오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는 유전자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DS(원료의약품), DP(완제의약품) 생산이 모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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