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동시 유행 우려속 잇따른 안전성 이슈에 접종률 하락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사다난(一事多難)한 한해였다. 대부분의 산업군이 코로나19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등 보건의료산업은 선방 또는 호황이란 반전을 보여줬다. 특히 코로나19의 해결사로 치료제‧백신이 주목받으며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가 기간산업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진단’이 왜 중요한지를 전 국민에게 각인시켰다. 코로나19가 지배한 2020년, 국내 보건의료산업의 주요 사건을 정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트윈데믹) 우려 속에서 독감백신 관리 감독 문제가 발생에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월 일부 독감백신이 상온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10월에는 독감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된 것.

먼저 지난 9월 21일, 국가예방접종사업(NIP) 독감백신 무료 접종을 하루 앞두고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돼 접종이 일시 중단됐다. 운반 시 냉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독감백신을 일부 업체가 이송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했다는 이유다.

이 과정에서 올해 처음 독감백신 조달업체로 선정된 신성약품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올랐다. 신성약품은 백신 배송 과정에서 냉장차의 문을 열어놓거나 제품을 바닥에 내려놓는 등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온 노출 등으로 효력 저하 우려가 있는 독감백신 48만도즈는 수거됐으나, 상온 노출 의심 독감백신 접종자가 2,295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지며 논란은 계속됐다.

이어 지난 10월 6일에는 경북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독감백신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됐다고 보고됐다. 이 사건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지난 10월 6일 백색입자 발견 신고가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7일~9일 총 6,479명이 백색입자 백신을 접종받은 것으로 드러나며 늑장대응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식약처는 사건 발생 3일 후인 10월 9일에야 백색입자가 발견된 한국백신의 ‘코박스플루4가PF주’ 61만5,000개를 제조사가 자진회수하도록 조치했다. 식약처는 품질 검사 결과 두 백신 모두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사건들로 인해 국민들 사이에선 독감백신 접종을 꺼려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실제로 올해 무료 독감백신 접종률은 64%로 지난해 73.1%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가 보고된 108명에 대해 질병관리청은 지난 5일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 인과성이 없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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