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텍·아이큐어·경남제약 등 의약품 콜드체인 사업 속속 진출
기업들 “백신 등 의약품 콜드체인 산업 급성장할 것” 한 목소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유통에서 콜드체인 인프라 확대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속속 의약품 콜드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6일 삼성메디코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이텍은 송정약품의 지분 25%를 확보하며 콜드체인 사업 진출을 알렸다. 아이텍 측은 송정약품이 내년부터 급격히 확대될 백신 및 치료제시장에 선제대응하기 위해 협력업체들과 전국망의 콜드체인 공동물류센터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텍은 본 계약 일정에 따라 2021년 1월 추가 유상증자를 통해 송정약품 지분 53%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아이텍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백신 전문유통기업의 수요가 늘고 관련 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오랜 시간 관련 사업을 진행해오던 국내기업은 한정돼 있어 이 분야 경쟁력을 확보한 송정약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모더나 등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공급 계약설로 주목받았던 아이큐어도 국내 코로나19 백신 대량 공급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온도 유지 차량, 냉동 컨테이너 등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콜드체인 기업 네 곳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 10월부터 신사업을 위해 백신 수입 유통 관련 및 콜드체인 물류를 위한 진행을 추진해왔다는 설명이다. 아이큐어는 지난 8일 주주총회를 통해 백신 수입 및 공급업 등 신사업 부문에 대한 사업 목적을 확장했다.

아이큐어는 자사와 계약을 맺은 콜드체인 전문 기업 중 브링스 글로벌 한국지사 라이프 사이언스(Life Science) 팀이 세포치료제, 백신 등 온도 유지가 중요한 의약품에 대한 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 운송에 요구되는 영하 20도와 70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브링스 글로벌은 영하 190도 이하의 극저온을 유지해야 하는 세포주 및 세포치료제도 이미 운송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이큐어는 이밖에도 LG 계열사인 판토스와도 계약을 맺은 상태다.

경남제약도 지난 15일 콜드체인 전문기업인 한울티엘과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솔루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백신 등 의약품 운송 사업 분야의 본격 진출을 알렸다.

한울티엘이 2~8도 정온상태를 비롯해 영하 20도부터 초저온인 영하 70도에서도 120시간 이상 전원공급 없이 콜드체인 운송을 할 수 있는 최적화된 특허 기술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경남제약 측의 설명이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콜드체인 운송사업은 미래 성장 가능성 및 잠재력이 큰 핵심 분야”라며 “전 세계적으로 콜드체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남제약이 본격적으로 백신 바이오 콜드체인 운송사업에 진출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의약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제약 전문 미디어 파마슈티컬 커머스에 따르면 백신 등 콜드체인 의약품 시장은 2017년 2830억달러(한화 약 309조원)에서 2023년 4490억달러(약 409조원)로 59%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1조1,400억달러(약 1,245조원)에서 1조5,200억달러(약 1,66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전체의약품 시장 성장률(33%)을 뛰어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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