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부터 일주일간 온라인 개최…국내 의료AI기업 총 7곳 참여
AI진단 솔루션·3D프린팅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기술 선보일 예정

오는 11월 29일(현지시간)부터 7일간 개최되는 2020년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20, RSNA 2020)에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년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20, RSNA 2020) 포스터.
2020년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20, RSNA 2020) 포스터.

RSNA는 1915년부터 매년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돼 올해 106회를 맞이하는 세계 최대 영상의학 학술대회 및 관련 의료 솔루션 전시회다. 매년 5만명 이상의 영상의학 전문의, 업계 관계자들이 최신 학문 성과와 산업 정보를 공유하는 장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온라인으로 운영되며 발표세션 및 전시 또한 가상(Virtual)으로 진행된다.

삼성, LG전자 등 대기업 2곳을 제외하면 이번 RSNA에 참여하는 국내 의료AI 기업은 총 7곳이다. 뷰노, 코어라인소프트, 메디컬아이피, 모니터코퍼레이션, 루닛, 제이엘케이, 휴런 등이다. 이 중 휴런은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다.

뷰노 RSNA 참가 이미지.

이번 행사에서 뷰노는 영상의학 분야에 AI 기술을 적용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해외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소개할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은 ▲뷰노메드 흉부CT AI™(VUNO Med–LungCTAI)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VUNO Med-ChestX-Ray) ▲뷰노메드 딥브레인(VUNO Med-DeepBrain) ▲뷰노메드 본에이지(VUNO Med-BoneAge) 등이다.

이밖에도 뷰노는 연구 발표 세션에서 7개의 구연 및 포스터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각 발표는 흉부CT 기반 코로나19 위험도 측정 딥러닝 알고리즘을 비롯해 척추골절, 폐암, 인지장애 등 다양한 의료영상 진단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딥러닝 알고리즘 및 인공지능 솔루션의 성능 및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 전문 솔루션 ‘AVIEW LCS B3’와 의료용 3D 프린팅 소프트웨어 ‘AVIEW Modeler’를 전시한다.

코어라인소프트 RSNA 참가 이미지. 
코어라인소프트 RSNA 참가 이미지.

AVEIW LCS B3는 한 번의 저선량 CT 촬영으로 폐기종, 폐암, 심장질환을 동시에 자동 검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AVIEW Modeler의 경우, 미국 스탠포드 의과 대학을 비롯해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인도 등의 주요 병원 의료 3D프린팅서비스 회사에서 제품 사용을 위한 시험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3D프린터를 이용하면 수술 전 특정한 장기를 정확하게 모사해 실제 수술 시간과 실수를 줄일 수 있다”며 “AVIEW Modeler는 3D모델링의 정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의료진과 엔지니어 간 커뮤니케이션을 도와 3D프린터 사용을 더욱 용이하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아이피는 AI 의료영상 분할·분석 원천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X-ray 분할 및 정량화 플랫폼 TiSepX(티셉) ▲ AI 체성분 자동 분석 소프트웨어 DeepCatch(딥캐치) 등 AI 기술이 집약된 혁신 의료 플랫폼을 선보일 예정이다.

메디컬아이피 RSNA 참가 부스 이미지

티셉은 2차원 X-ray 영상에서 정량적 정보를 추출하는 기술로, 티셉을 활용하면 의료진은 코로나19 환자의 X-ray 영상에서 폐렴 병변의 면적과 비율 등 수치 정보를 얻게 돼, 신속하고 정확하게 중증도를 판별할 수 있다. 딥캐치는 전신 CT 영상에서 피부, 뼈, 근육, 내장지방, 피하지방 등 체성분을 7개 구조물로 자동 분할해주는 제품이다.

이외에도 메디컬아이피는 AI 소프트웨어 MEDIP PRO(메딥프로)와 의료용 3D프린팅 솔루션 ANATDEL(아낫델) 등 영상의학 분야에 AI 및 3D프린팅울 접목한 솔루션들을 소개할 계획이다.

의료AI 스타트기업인 모니터코퍼레이션은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 3등급 품목허가를 획득한 AI기반 흉부CT 진단보조 솔루션 ‘루카스(LuCAS)'를 소개한다. 루카스는 흉부CT 대상 폐암 검진 분야에서 3등급 허가를 받은 첫 의료AI 솔루션이다. 루카스는 AI기술로 흉부CT영상을 분석해, 폐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폐결절의 ▲위치, ▲소속폐엽, ▲크기, ▲유형, ▲위험분류 정보를 제시한다.

모니터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르면 금년 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루카스에 대한 CE 인증을 받을 예정”이라며 “이미 국내에서 인정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무대에서 평가받고자 이번 RSNA에 참가하게 됐다”며 참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비교적 덜 알려진 스타트업이지만 해외 학회 및 전시회에서는 동일선상에서 실력으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사업자들과 활발한 파트너십을 맺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니터코퍼레이션 AI기반 흉부CT 진단보조 솔루션 ‘루카스(LuCAS)'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합작을 통해 AI 진단 솔루션을 내보이는 경우도 있다. 루닛은 GE 헬스케어, 후지필름, 섹트라(SECTRA) 등과 합작해 흉부 엑스레이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CXR’의 최신 버전 및 유방 촬영술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12월 2일과 4일 두 번 열리는 GE 헬스케어의 발표 섹션에 루닛 서범석 대표가 패널 토론에 참가할 예정이다.

다만, 참여 기업들이 해외 파트너사들과의 활발한 파트너십을 기대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RSNA가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데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의료전문가 및 해외 기업과 직접적으로 마주칠 기회가 줄어들며 기술 교류 및 파트너십 논의가 한정될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RSNA 내 별도의 AI 전시 부스가 마련된 터라 참여 기업들의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7월 또 다른 주요 국제 영상의학학회인 2020년 유럽영상의학회(ECR 2020)에 온라인 방식으로 참여했지만 아무래도 현장에서 참관객을 직접 대면하는 미팅보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의견도 있다. 온라인 전시 방식으로 인해 현지로 직접 이동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경비 등 경제적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는 것.

이와 관련해 한 관계자는 “의료인과 의료기기 업체 간의 향상된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예정인 만큼 오히려 온라인 전시가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대면이 일상화된 만큼 AI 기반의 비대면 솔루션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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