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노출 고위험군의 예방요법에도 효과 입증 실패…사망 위험 우려에도 WHO는 임상 재개

세계보건기구(WHO)는 중단했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효과 임상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치료 효과 입증에 실패하거나 사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등의 연구결과들이 잇달아 발표됐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사무총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잠정적으로 중단했던 코로나19에 대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임상시험을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국제학술지 란셋(Lancet)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에서 사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후 WHO는 안전성 검토를 위해 진행 중인 Solidarity 임상 프로젝트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시험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해당 임상시험 중단은 예방적 조치였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안전성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현재의 임상시험 프로토콜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말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약물을 "코로나19 치료 혹은 예방에 있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해 크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발표되는 여러 연구 결과들에서 중증 코로나19 치료에 뚜렷한 치료 효과가 없음은 물론 오히려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가 속속 나오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성급한 응급사용승인을 결정한 미국 보건당국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3일(현지시간)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노출된 사람에게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예방 효과 없다는 결과도 발표됐다. 총 821명의 무증상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이 연구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5일 용법은 위약 투여군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상반응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군에서 더 많이 발생했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이 결과가 발표된 시점에 WHO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 재개를 결정한 것이다. 현재 WHO가 진행 중인 Solidarity 임상 프로젝트에는 총 35개국으로부터 3,50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한 상황이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데이터안전감시위원회(The data safety and monitoring committee)가 Solidarity 임상 프로젝트에서 시험하는 모든 치료제에 대한 안전성을 지속적으로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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