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미국 의사가 될 수 있을까?"

마침내 인터뷰 날이다. 나는 미국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인터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였고, 교수당 20~30분씩 이야기했다. 미국 레지던트 친구, 지도교수와 모의 인터뷰를 여러 번 했지만 떨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예상치 못한 질문도 마구 쏟아졌다.
"팀에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십을 발휘해 해결한 경험이 있는가?"
"선배 레지던트와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다른 레지던트들이 너를 싫어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실제로 윤리적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지 말해보아라."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유명 교수들과 독대를 할 수 있겠어?' 그러자 긴장이 점차 풀리고, 어떤 교수들과는 끝나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인터뷰가 재미있었다. "교수님, 신입 레지던트 인터뷰 시간입니다." "네, 갈게요."

"나도 미국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한국에서 건너간 미국 의사 4인이 몸소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조언. 인터뷰의 관문을 통과해 레지던트와 전문의까지 취득한 이후. 언어와 문화 장벽을 넘어, 미국에서 전문의로 자리 잡기까지의 이야기.

"때로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기보다 과감하게 한 발 딛고 올라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보이는 멀리 있는 세상이 있다."(본문 56쪽 중에서)

《한국 의사 미국 가기》
강현석, 박찬왕, 전혜영, 조도연 지음ㅣ264쪽ㅣ2020년 5월ㅣ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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