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숙 단장‧이상이 교수‧이수진 최고위원‧조윤미 대표 등 5명 도전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0~11일 국민공천심사단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한다.

총 128명의 비례대표 신청자 가운데 국민공천심사단 면접심사를 통과한 후보자는 일반경쟁분야 40명, 제한경쟁분야 8명 등 총 48명이다.

이들 가운데 보건의료계 인물은 의사 2명, 약사 1명, 간호사 2명 등 총 5명으로, 양산부산대병원 재활의학과 고현윤 교수,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과 이상이 교수,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 박명숙 단장, 간호사 출신인 소비자권익포럼 조윤미 공동대표, 역시 간호사인 현 더민주 이수진 최고위원이 비례대표 경선에 나서게 됐다.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목소리를 내왔던 이들은 왜 국회, 그것도 여당인 더민주 간판을 달고 국회의원이 되려는 건지 국회 전문기자협의회가 5명의 후보자 중 박명숙 단장, 이상이 교수, 이수진 최고위원, 조윤미 대표(가나다순)를 합동 인터뷰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명숙(좌), 이상이, 이수진, 조윤미 비례대표 후보.

평화통일운동 경험 살려 의료개혁 꿈꾸는 박명숙 후보

덕성여대 약학과를 졸업한 박 후보는 숭실대 통일정책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도 전공했다.

안양여성의 전화 초대 회장, 대한성공회 평화통일위원회 대북지원사업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사)탈북여성지원 GFS(Girls Friendly Society) 우물가, (사)평화를 일구는 사람들 이사, (사)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대한약사회 정책기획단장 및 국제이사, (주)지오영 고문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명숙 후보는 지난 40년간 민주화 운동, 여성운동, 평화통일운동, 보건의료 부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면서 여러 경험을 쌓았다. 그런 박 후보가 국회의원 타이틀에 도전하는 이유는 지난 40년의 활동으로 성과도 냈지만 한계도 느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보건의료정책분야 개혁은 부분 운동이나 한 지역에서 활동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한계를 절실히 느끼던 차에 약사회 등 주변 권유로 용기를 얻어 (더민주 비례대표에) 지원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보건의료분야 전문가들을 묶어 새로운 비전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 건강한 사회로 가는 초석이 되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촛불혁명의 경험을 꼽았다.

박 후보는 “그동안 전문영역에서 정책개진이나 개선 노력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변화의 의지를 접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촛불혁명의 경험이 각오에 다시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어머님이 30여년 양심수를 위해 독재정권에 항거해 활동해 온 ‘민주화실천가족협의회’ 임기란 전 상임의장이다. 어머니의 DNA를 이어받아 살아 온 제 삶이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투쟁을 하게 했고 사회적 약자의 인권운동, 평화통일을 위한 활동 등 40년 동안 조직을 만들고 이끌어 왔던 것처럼 다시 무엇인가 더 큰 변화와 변혁을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각오를 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에 당선된다면 최우선적으로 이루고 싶은 보건의료분야 개혁과제로 의약협력, 정부부처 조직 개선 등을 꼽았다.

박 후보는 “4년 임기 중 2년은 새로운 혁신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나머지 2년은 이를 실천하는 기간으로 할 것”이라며 “21대 국회는 다음 대선의 길목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준비된 정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혁신을 위한 준비에 만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약사법을 ‘의약품안전관리기본법’으로 개편 ▲의약경쟁 시대를 접고 의약협업을 통한 환자 중심 제도 마련 ▲의약 관련 정부부처 조직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박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로서 공급자 중심 의약품 정책의 수요자 위주 전환을 언급하며 특히 소아와 어린이들이 좀 더 안전한 약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국회의원이 된다면 보건복지분야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겠다. 그동안 더민주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구태의연한 행태들을 타파하고 새로운 국가 건설을 위한 개혁에 앞장서 왔다”며 “그러나 보건의료 분야는 아직도 사회적 불평등과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 개혁을 넘어 혁신의 길로 갈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촛불 국회·복지국가 정치세력 총선 승리에 힘 보태겠다는 이상이 후보

이상이 후보는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이며, 제주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다. 김대중 정부 때 여당 보건정책 전문위원으로 의약분업에 기여했고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자문교수였다.

참여정부 때 건강보험연구원장으로 국민건강보험 제도 발전과 보장성 확충에 기여했고 2010년부터 ‘건강보험 하나로’ 시민운동에 앞장섰으며,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복지특보단장으로 활동했다.

이런 경력의 이 후보는 촛불 국회와 복지국가 정치세력의 총선 승리를 위해 더민주 비례대표 경선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지난 20년 세월 동안 양극화와 불평등이 구조화 됐다. 국민은 불안하고 또 불행하다. 그래서 복지국가 열망하는 촛불 시민들의 절박함은 더 커졌다”며 “촛불 국회와 복지국가 정치 세력의 총선 승리가 간절하다. 힘을 보태기 위해 더민주 비례대표 경선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도권 정치에서 복지국가 정당정치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4살 때 교통사고로 무릎을 다쳤는데 어려운 형편 때문에 제때 치료받지 못해 평생을 4급 지체장애인으로 살고 있다”며 “가난과 장애를 넘어 누구나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의대 졸업 후 바로 보건복지 시민운동에 뛰어들다. 병원에 못 가는 국민이 없도록 보건복지를 확충하려면 임상의사가 되는 것보다 제도 개혁을 위한 시민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후 거의 30년 동안 보건복지 시민운동과 복지국가 운동을 해왔다. 시민운동의 이런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제도권 정치에서 복지국가 정당 정치의 새 시대를 여는데 기여하고 싶다”며 “이것이 복지국가를 희망하는 촛불시민의 본질적 요구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이 된다면 최우선으로 이루고 싶은 보건의료분야 개혁 과제로는 보건의료 인력 양성 법체계 개편을 꼽았다.

이 후보는 “당장 추진해야 할 개혁과제를 꼽으라면 보건의료 인력 양성과 관련한 법률적 개선책을 구체적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는 감염병뿐만 아니라 고령화시대 만성질환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데, 이를 감당할 의료 인력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보건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보건의료자원들을 제대로 확보해야 한다. 미래를 대비하는 보건의료자원 개발 분야에 정부의 재정 투입이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로서 ▲존엄과 연대의 정신으로 장애인 복지 확충 ▲감염병 예방을 위한 선제적 공공투자와 효과적 대응 체계 확립 ▲문재인케어 성공과 ‘건강보험 하나로’로 모든 의료비를 해결할 수 있도록 건강보장 지속가능성 강화 ▲보육·의료·요양 분야에서 공공성을 강화 ▲국민연금 보편주의 구현 노력 ▲아동수당, 장애인연금, 기초연금 지급 대상과 지급액 확대 등을 제시했다.

노동계 대표, 노동정치 헌신을 위해 뛰는 이수진 후보

이수진 후보는 삼육보건대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 공공정책학 석사, 명지대 행정학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더민주 최고위원과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후보는 더민주 노동부문 최고위원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례대표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의 노동부문 최고위원으로서 21대 총선에 더민주 승리를 견인하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출마하게 됐다”며 “또한 당내 노동부문 비례후보들 중 단독후보로 통과하게 돼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며 노동계 대표선수로서 노동정치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한국노총 최초 여성 산별노조위원장으로서 여성권익과 성평등, 의료노련 위원장으로서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와 의료인력 확충 등 의료인력정책에 기여하고 싶다”며 “연세의료원노조 6년과 의료노련 6년간의 위원장, 더민주 노동위원장 2년과 현재 최고위원 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력과 지혜를 바탕으로 더민주가 노동정책의 주도권을 잡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2016년 총선 비례후보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2017년 5월 조기 대선에서 당 선거대책위원회 노동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으로 노동존중사회를 공약화 했다”며 “비례후보로 확정되면 전국을 돌며 노동 동지들의 마음이 더민주를 향하도록, 사랑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비례후보로서 ▲공정한 분배를 위한 공정임급제 추진과 기본소득세 사회적 논의 시작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안착 ▲연대임급제 추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근로기준법 적용 확대 ▲의료재난 상황 해결 위한 의료체계 확립 ▲건보 보장성 강화 등을 제시했다.

국회 첫 소비자분야 비례대표 노리는 조윤미 후보

조윤미 후보는 가톨릭대 간호대학과 경희대 경영대학원 의료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공동대표를 거쳐 현재 (주)씨앤아이소비자연구소 대표, (사)소비자권익포럼 공동대표, 금융소비자네트워크 운영위원장,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비상임이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비상임이사,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위생심의위원회 부위원장, 의료분쟁조정중재원 비상임감정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조 후보는 더민주에 처음 신설된 소비자분야 대표로 비례대표 도전장을 냈다.

조 후보는 “지난 20년간 소비자단체 활동가로 많은 소비자 이슈를 법제화하고 정책과 제도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국회 문턱을 수없이 드나들었지만 그럼에도 항상 한계가 많았다”며 “이는 소비자와 관련한 다양한 문제를 기업가, 학자들이 나서서 다루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소비자관점은 거의 없거나 그저 보호대상으로만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관점, 소비자 중심적 사고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한계가 많다”고 지적했다.

조 후보는 “보건의료시스템이나 환자안전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더민주는 소비자정책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으며 개혁적인 생활정치를 표방하고 있는 당이어서 (더민주 비례대표로) 지원하게 됐다”며 “우리나라 국회는 소비자분야 비례대표를 뽑은 적이 한번도 없다. 비례대표 분야에 소비자를 넣는 것 자체만으로도 정치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다양한 분야와 소통한 경험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조 후보는 “행정은 갈수록 복잡하고 전문화 돼가고 있다. 관념적인 사고나 주장만으로 국회의원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없으며 정책을 수립하고 토론하며 법제화 하는 모든 과정에서 충분한 사회적 경험과 소통능력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단체에서 활동하면서 정책전문가로서 시민건강과 보건의료, 식품의약품안전, 제품이나 화학물질 안전, 금융 등의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소비자피해구제시스템이나 소비자 거버넌스에 대한 이해도 깊다”고 자신했다.

조 후보는 또 “정부, 언론, 소비자 사이에서 끊임없는 소통을 해온 소통전문가”라며 “이같은 경험이 모두 모여 국회의원으로서 잘 해나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원 당선 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보건의료분야 개혁으로는 ▲1차의료 개혁 ▲비급여진료비 개선 ▲보건의료 소비자정보 선진시스템 구축 ▲의료기관평가인증 대폭 확대 ▲출산·분만 국가책임제 강화 등을 꼽았다.

마지막으로 조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로 소비자행정의 위상을 높이겠다. 현재 소비자 담당부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산하기관인 한국소비자원 등이며 국무총리실에서 운영하는 소비자정책위원회가 부처 간 총괄기능을 담당하고 있으나 통합과 실행기능이 부족해 필요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행정이 어렵다”며 “독립적인 소비자청이나 소비자위원회를 설립해 소비자행정 기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조 후보는 비례대표 후보로서 ▲소비자피해구제시스템 선진화 ▲서비자관련법 재정비 ▲시민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위한 녹색소비생활화 지원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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