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쑥 들어가서 기운없어 보이면 “퀭해보인다”고 말한다. 여기에 더해 ‘다크서클’(Dark Circle)로 눈가에 검은 기운이라도 감돌면 “어제 잠을 못 잤냐?”, “어디 아프냐?”는 말을 듣게 된다. 동료들이 걱정해주는 따뜻한 마음은 충분히 고맙지만 기분은 썩 좋지 않다. 자주 듣다보면 외모지적을 받는 것 같아 콤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

‘다크서클’은 눈 주위 피부색이 짙게 변색되는 것을 말한다. 눈 아랫부분이 거무스름해지는 증세다. 다크서클이 있다고 해서 몸이 아픈 것은 아니지만, 다크서클로 안색이 칙칙해 보이면 인상까지 어두워 보여 부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

다크서클이 잠을 못 자 피곤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생긴다고 알고 있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다크서클이 생기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눈 밑 피부가 얇아서 정맥 모세혈관이 드러나 보이는 경우다. 눈가가 유난히 푸르게 보이는 아기들이 있다. 아기를 보면 엄마도 눈가에 같은 다크서클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경우는 다크서클에 가족력이 작용한 것이다.

두 번째는 눈 주위 피부에 멜라닌색소가 침착되면 어둡게 보인다. 눈 한 쪽만 어둡게 보일 수 있고, 양쪽 다 어둡게 보일 수 있다. 양쪽 눈가에 다크서클이 진하면 친구들에게 팬더곰으로 놀림을 받기도 한다. 멜라닌색소 침착은 주로 남성들에게 많다. 연예인 김수용이 대표적인 경우다.

다음은 노화로 다크서클이 생기는 경우다. 눈알을 감싸고 있는 지방이 노화로 아래쪽으로 내려와 눈밑이 불룩하게 튀어나온 현상이다. 눈 아래쪽이 불룩해지면 그늘이 지고, 화장을 해도 잘 덮이지 않는다.

연어와 달팽이·녹차·양배추 등이 몸에 있는 독소를 배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다크서클을 예방하고 완화해 준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전문의들은 미백크림을 바르는 게 차라리 좋다고 말한다.

다크서클을 고민으로 병원을 찾으면 레이저치료와 눈가 지방제거 수술 등을 한다. 토닝레이저 치료는 멜라닌색소에 반응하는 파장을 쏘면 칙칙했던 피부 색소가 흐려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혈관이 비치는 다크서클도 레이저치료로 모세혈관을 제거할 수 있지만,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레이저시술을 권장하지 않는다.

허쉬성형외과의원 김응삼 원장은 건강정보 팟캐스트 <나는의사다 625회 - 칙칙한 다크 서클, 어떻게 없애죠?> 편에 출연, “눈 안의 점막을 절개해서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은 15분 정도 소요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며 “최근 지방재배치에 관심이 높아 지방을 제거하는 수술이 늘고 있지만 지방재배치로 무조건 다크서클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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