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6개주 51명 EVALI 환자 중 48명 기관지폐포세척액서 검출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전자담배 혹은 액상형 전자담배 연관 폐손상과 관련이 있다는 직접적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는 'EVALI와 관련된 기관지폐포세척액 내 비타민E아세테이트(Vitamin E Acetate in Bronchoalveolar-Lavage Fluid Associated with EVALI)'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다.

'EVALI'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명명한 '전자담배 혹은 액상형 전자담배(vaping) 제품과 관련된 폐손상'을 일컫는 새로운 용어다. 미국 내에서는 지난 10월 15일까지 총 1,479건의 EVALI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사망자 수는 33명에 달했다.

연구진은 현재까지 미국 내 광범위한 EVALI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으며, EVALI 환자의 기관지폐포세척액에서 검출된 독성물질이 폐 내 노출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는 미국 16개주 EVALI 환자 51명(확진 환자 25명,의심 환자 26명)과 2015년 시작된 흡연 관련 연구에 참여 중인 99명의 건강한 비교군에서 수집한 기관지폐포세척액 분석해 '비타민E아세테이트', '식물성 오일', '중쇄사슬지방산 오일', '코코넛 오일', '석유 증류물' 및 '희석용 테르펜' 등 몇 가지 주요 독성물질을 측정했다.

그 결과 51명 EVALI 환자 중 48명(94%)의 기관지폐포세척액에서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검출된 반면, 건강한 비교군(궐련 및 전자담배 흡연자 포함)에서는 단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아래 표).

연구진은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검출되지 않은 3명의 환자는 EVALI 확진 환자가 아닌 의심 환자였다"며 "EVALI 사례 정의가 다분히 민감한 만큼 이 환자들이 EVALI 환자로 잘못 포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비타민E아세테이트는 일반적으로 식이 보충제 및 스킨, 크림으로 사용돼 왔고, 섭취 및 피부 적용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단정했지만, 그동안 비타민E아세테이트 흡입에 대한 안전성은 거의 관심밖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비타민E아세테이트는 '비타민E(α- 토코페롤)'와 '아세트산'의 화합물인데,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겔 상태에서 액상으로 전환할 때 생기는 변화가 호흡기 기능장애를 유발할 수있는 유력한 메커니즘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16개주 51명의 EVALI 환자 중 48명에서 검출된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건강한 비교군에서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EVALI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비타민E아세테이트가 EVALI 발생과 연관이 있다"고 결론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지난 12일 국내 유통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비타민E아세테이트' 검출 여부를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총 13개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해당 제품은 ▲쥴팟 크리스프(쥴랩스) ▲시드 토박(케이티앤지) ▲엑스팟 복숭아ㆍ엑스팟 멘솔(몬스터스) ▲STAROAR PEACH PARADISE(마이베이퍼) ▲이그니스 아이스피치(라살코리아) ▲스위든 아이스데몬그린(제조사 불분명) ▲alchemaster 망고슬러시(alchemaster) ▲SOO LIQUID 2 스노우피치(더블유피앤) ▲아이러브 알로에(제이알푸드) ▲케이크 헤이즐넛 밀크 토바코(케이크베이퍼) ▲ziri9 jmt 믹스멜론(제조사 불분명) ▲래빗 리얼망고(신영래빗)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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