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의사들과 함께하는 우유인식 개선 시민강좌’ 열려

우유를 많이 마시면 동맥경화증,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다? 우유는 다이어트의 적이다?

우유에 대해 갖고 있는 ‘흔한 오해’다. 지난 25일 부산대병원 권역호흡기질환전문센터에서 열린 ‘의사들과 함께하는 우유인식 개선 시민강좌’에서는 우유를 둘러싼 오해를 풀고 정확한 건강정보를 제공했다. 이 강좌는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신문 청년의사가 공동 개최했다.

범일연세내과 이동형 원장은 하루 3잔 이상 우유를 섭취하면 심장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스웨덴 웁살라대 연구 결과를 지적하며 한국 상황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했다. 스웨덴이 한국보다 동물성 식품을 2배 이상 많이 섭취하고 우유 외에 치즈와 버터 등 유제품도 많이 먹기 때문에 우유 때문에 심장병 위험이 증가한다고 결론 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하루 우유 한잔, 200ml를 마시면 뇌졸중 위험이 7% 낮아지고 동아시아 인구에서는 그 위험이 18%나 낮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유에 들어 있는 지방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올라가 동맥경화증이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며 “우유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지 않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게 먼저 끊으라고 하는 건 오징어다. 우유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은 오징어의 10분의 1 밖에 안된다”고 했다.

우유가 당뇨를 유발한다는 오해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 원장은 “우유에 포함된 성분은 오히려 당뇨병을 예방한다. 제2형 당뇨병은 우유 때문이 아니다. 당뇨병은 혈관병으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흡수되지 않아서 생긴다”며 “우유에 포함된 성분들은 오히려 인슐린 분비를 활발하게 해주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준다. 우유와 유제품을 열심히 먹으면 당뇨병 발병률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다른 식품에 비해 우유를 마시면 칼슘 흡수가 효율적이다. 하루에 우유 200~400ml를 마시고 운동을 하면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며 “단, 우유를 마실 땐 골다공증 치료제, 귀놀론계 항생제와는 같이 먹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와 신문 청년의사는 지난 25일 부산대병원 권역호흡기질환전문센터에서 ‘의사들과 함께하는 우유인식 개선 시민강좌’를 개최했다.

“우유 섭취가 ‘건강한 다이어트’에 도움돼”

다이어트를 하려면 우유는 피하거나 먹더라도 저지방 우유를 먹어야 한다는 것도 ‘오해’라는 지적이다.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굶는 다이어트는 요요와 폭식, 골다공증 등을 유발해 건강에 좋지 않다며 영양분을 고루 섭취하는 ‘건강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건강한 다이어트에 우유가 도움이 된다는 게 신 교수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대한비만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을 병행해 하루 500kcal를 감량하면 한달에 2kg을 감량할 수 있다”며 “식사량 보다 메뉴가 중요하다. 식사 순서도 야채부터 먹고 단백질, 탄수화물/지방 순으로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어 “우유 1팩당 130kcal로 밥의 반도 안된다. 저지방우유는 80kcal, 무지방우유는 80kcal다. 저지방 우유는 포만감이 적어서 다른 간식을 먹게 된다”며 “저지방 우유는 비타민D가 일반 우유보다 3분의 1 적다”고 했다.

신 교수는 “일반 우유를 먹은 군이 저지방 우유를 먹은 군에 비해 체중 증가가 오히려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저지방 우유를 마신다고 살이 안 찌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단식부터 하는 사람이 많은데 요요 현상이 올 수 있고 나이들면 골다공증이 올 수도 있다”며 “건강한 다이어트는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는 게 핵심이지만 근육 유지를 위한 단백질, 칼슘 섭취도 중요하다.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며 “가장 좋은 칼슘 공급원은 우유와 유제품이다. 하루 1~2잔 우유와 유제품을 섭취하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우유가 없는 다이어트와 우유가 있는 다이어트를 비교했더니 우유가 포함됐을 때 체중 감량 효과가 더 좋았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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