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지원 마감됐지만 4명 이상 채용 실패해 모집기간 연장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서울대병원 내과에서 진행한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이 마감기한까지 정원을 채우지 못해 연장됐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일 ‘내과 호스피탈리스트 채용공고’를 내고 12일까지 통합진료교수 자격의 내과 전문의 채용을 진행했다.

모집 공고에 채용인원으로 ‘○명’으로 기재했지만, 실제 채용 목표인원은 교대근무가 가능한 4인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인이 한 조로 근무하면서 응급실 업무보다는 중앙병상과 야간 당직 업무를 담당하도록 하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모집기한이었던 12일까지도 모집정원 4명을 채우지 못하고 채용이 미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모집 목표보다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이 미달된 상황이다”며 “삼성서울병원이나 서울아산병원도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내과 측에서도 상황을 검토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과 측은 호스피탈리스트 모집기간을 일주일 더 연장해 오는 19일까지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호스피탈리스트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서울대병원 내과 허대석 교수는 호스피탈리스트 채용 미달이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통합진료교수라는 이름으로 내과 전문의를 채용하지만 계약직으로 그 신분 보장이 제대로 안 돼 있고 병원에서도 호스피탈리스트 직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호스피탈리스트 근무조건을 명시했지만 피상적이고 신분 보장 등의 문제가 분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근무조건 등의 문제보다는 대학병원에서 호스피탈리스트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명시하지 못했던 면이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신분상으로도 호스피탈리스트는 명확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했다. 공백을 메우기 위한 역할을 맡기 위해서는 아무도 대학병원에 호스피탈리스트로 들어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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