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일부 수련병원 인턴들이 근무 연장 문제로 병원과 마찰을 빚고 있다.

인턴은 매년 3월부터 근무를 시작하도록 돼 있지만, 그간 수련병원들이 업무 인수인계 등을 이유로 2~3주 정도 앞당긴 2월 중순경부터 업무를 시작해오던 관례가 화근이 됐다.

최근 대한병원협회가 올해 새 인턴들의 근무시작을 2월 중순이 아닌 3월 1일에 하도록 방침을 내리자, 일부 수련병원들이 기존 인턴들의 근무시간을 관례인 2월 중순이 아닌 2월 말까지 연장 지시하고 인턴들이 이에 반발하면서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A대학병원 인턴들은 병원이 2주 가량의 추가 근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물론, 군 복무 등으로 발생한 결원에 대한 인원충원 없이 무조건적인 근무를 강요하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A대학병원 한 인턴은 “추가 근무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필요한데 병원 측에서 이를 거부했다”며 “인턴을 마치고 군 입대를 하는 인력에 대한 충원도 없고 무조건 근무를 서라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 현재 파업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1년 동안 보장된 휴가일수 14일도 제대로 쓰지 못한 인턴들이 대부분”이라며 “휴가 14일 중 일주일 쓴 것도 다행이다. 그마저도 못 썼다는 인턴들도 수두룩하다. 이런 부분에 대한 인턴들의 불만이 컸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B대학병원의 경우 교수들과 인턴들이 합의를 통해 인턴 근무시기가 종료되는 2월 14일부터 28일까지는 인턴 없이 병원을 운영키로 했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보건복지부나 병협에서 3월 1일부터 시작하는 인턴근무 시기를 지키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의과대학 측에서도 (관례대로) 절대 인턴들을 미리 불러 일을 시키지 말라고 당부했다. 결국 인턴들과 교수들의 합의 끝에 2주간 인턴 없이 병원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3월 1일부터 인턴근무를 시작한다고 해서 당장 (인턴들이) 근무를 설 수 있는 것도 아니고 2월 중순에 근무를 시작했던 것은 업무 인수인계 때문이었는데 올해부터 당장 3월에 시작하라니 2월 중순이면 근무가 끝나는 줄 알았던 인턴들과 마찰을 빚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행히 파업은 막았지만 인턴들의 공백으로 인해 전공의들의 업무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B대학병원 다른 관계자는 “인턴들이 업무에서 빠지기로 하면서 각 의국에서 비상이 걸렸다. 인턴들의 공백을 교수들이 나눠 맡겠나”면서 “결국 전공의들의 업부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