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후 예약부도율 증가 양상…대기 환자 많은 의사는 별 영향 없어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호텔이나 외식을 예약 후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 show) 비율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병원계에서도 한창이다.


병원계에 따르면, 이번 설처럼 긴 연휴 전후로나 샌드위치 데이에는 평상시보다 연락도 없이 예약을 취소하는 노쇼(No show, 예약부도율)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서울대병원은 평소 10%대의 예약부도율을 보이지만 연휴 전후나 샌드위치 데이에는 평소보다 예약부도율이 높아진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토요일 진료를 하더라도 연휴 앞 토요일 진료는 취소되는 비율이 높다. 휴일 사이 샌드위치 데이도 마찬가지”라며 “이번 설처럼 연휴 끝나고 목요일이 평일인 경우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예약부도율은 재진 환자보다 초진 환자에서 더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은 초진 환자와 재진 환자에게 예약 안내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횟수에 차이가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예약부도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환자에게 예약 일자를 안내하고 사정이 생기면 취소 연락을 해달라고 한다”며 “보통 두 번 정도 보내는데 처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는 한두 번 더 보내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날씨도 예약부도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실제로 지난 1월 지속된 강추위에 성형외과 개원가의 예약부도율은 평소보다 20% 늘어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평소 예약부도율이 9% 수준인데 폭설이나 교통장애 등이 발생하면 취소율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재진 환자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예약 안내를 하며 초진 환자에는 예약 진료과 자체적으로 전화로 예약 상황을 알리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온이 예약부도율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폭설 등이 아닌 단순히 기온이 떨어지는 것은 예약부도율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진료까지 대기 기간이 긴 교수의 경우는 웬만한 일로는 환자들이 예약을 취소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1월 한파 때에도 예약부도율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예약 기간 자체가 오래된 환자들이 많아 어떻게든 병원들 방문하려고 하는 편”이라며 “연기를 해도 진료를 다시 보는 데까지 몇 달이 걸리기 때문에 예약부도율이 높지 않다”고 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른 병원들보다 낮은 수준인 5%대의 예약부도율을 보이는데, 이 수치 큰 폭으로 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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