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후보 ‘GS-9620’과 비리어드 병용요법 임상 추진…면역체계 관여로 완치율 향상 기대

[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연이은 신약출시로 B형간염과 C형간염 등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길리어드가 B형간염 시장에서 또 다른 신약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는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성B형간염 치료제 ‘GS-9620’에 대한 국내 임상시험을 승인받았다.

이번 임상시험은 만성 B형간염이 있고 현재 치료 중이 아닌 시험대상자들을 대상으로 GS-9620와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다기관, 제2상 연구다.

GS-9620은 경구용 선택적 TLR7 작용제(selective toll-like receptor 7 agonist)다.

TLR7은 자가면역질환의 발병기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GS-9620은 이를 통해 체내 면역체계에 관여해 만성B형간염 치료에 사용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B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청 B형간염표면항원(hepatitis B surface antigen, HBsAg)이 과도하게 생성돼 면역체계의 저하로 이어지고 이 과정에서 면역체계의 피로현상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HBsAg은 만성 B형간염에 대한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완치 수준에 이르렀는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되는데, 면역체계에 관여된 치료를 통해 면역체계의 저하를 막고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HBsAg의 소실률을 높이는 방법이 새롭게 시도되고 있다.

실제로 clinicaltrials.gov에 따르면, 이번 연구의 1차 주요평가변수는 베이스라인 대비 log10IU/ml에서의 HBsAg의 변화량이다.

면역체계 관여를 통한 치료효과는 이미 149 연구를 통해 확인된 바 있다.

149 연구는 간섬유화나 간경변으로 진행이 관찰되지 않는 만성B형간염 환자 740명을 비리어드-페그인터페론 병용군(48주), 비리어드-페그인터페론 병용 후 비리어드 단독투여군(16주/32주), 비리어드 단독요법군(120주), 페그인터페론 단독투여군(48주)으로 각각 무작위 배정해 혈청학적 변화와 바이러스 억제효과를 비교 검증한 임상시험이다.

연구결과 비리어드-페그인터페론 병용요법군의 HBsAg 소실률은 48주차 7.3%, 72주차 9.0%로 다른 시험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149연구에 대해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백용한 교수는 “이전에도 항바이러스제의 바이러스 증식억제효과와 면역증강효과를 더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있어왔다”면서 “부작용이 있는 페그인터페론과 달리 길리어드가 개발 중인 부작용이 적은 면역증강제가 나온다면 s항원 소실률과 완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치료요법이 시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외신에 따르면 GS-9620에 대한 1B 임상시험에서 58%의 환자가 1개 이상의 경증 또는 중등증의 부작용을 경험했으나, 이상반응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사례는 없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두통이었고, HBsAg 또는 HBV DNA 수준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어떤 변화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내약성과 안전성이 입증됐다.

GS-9620에 대해 국내에서 시행되는 2상 임상시험은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경북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에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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