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김필건 회장, 기자회견서 초음파골밀도 시연…"복지부, 나부터 잡아가라"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제가 방금 이 의료기기를 사용했습니다. 복지부는 저부터 잡아가십시오."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에 대한 한의협의 입장 기자회견'을 열고 초음파골밀도기를 시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초음파골밀도기 시연 후 김 회장은 "발목 뒷쪽 아킬레스건을 중심으로 한 골밀도 상태를 확인하는 검사를 했다"며 "시연 참여자의 경우 골감소증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T스코어 수치가 -1.0 이하이면 정상수치이고, -1.0~-2.5일 경우 골감소증 의심,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을 의심해야 하지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엑스레이(X-ray) 등의 의료기기를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연 참가자의 T스코어 수치는 -4.41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갖다 대기만 하면 측정이 되고 수치가 나온다. 이 수치를 바탕으로 골밀도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의학적 치료를 하면 된다"며 "기본적인 기계를 사용하는 것조차 복지부는 의료계의 눈치를 보며 막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의협은 오는 1월 말까지 정부가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시 복지부를 대상으로 부작위(不作爲) 위법 확인 소송을 포함한 행정소송 및 헌법소원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한의협은 김 회장을 필두로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위한 투쟁에 전격 돌입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복지부는 제3자라고 할 수 있는 의료계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의료계와 합의를 해야 한다고 한다.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에게 스스로 약속한 2015년 연말이라는 기한도 지키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복지부는 협의체를 핑계 삼아 차일피일 미루며 도리어 양방과 한방의 갈등을 조장하며 사회갈등을 키우는 결과만을 초래했다"면서 "지금은 오히려 이 갈등 때문에 의료기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투쟁을 벌여나가겠다"면서 "부작위 위법 확인 소송을 포함한 법률적 대응으로 복지부 잘못을 지적하고 싸워나가겠다"고 했다.

현재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의료기기 교육센터를 활성화시키는 한편 한의협 회관 1층에 진단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해 한의사들이 진단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그는 "회관 1층에 진단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고 저부터 진단프로그램을 활용해 진단할 것"이라며 "복지부의 직무유기에 강하게 항의하는 의미로 의료기기를 적극 사용하고 활용하면서 법적 투쟁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해온 '국민의료 향상을 위한 의료현안협의체'도 더이상 의미 없다고 했다.

그는 "의협은 협의체 정신과 논의과정을 부정하고 거짓말 해오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는 협의체 운영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의협은 협의를 진행할 능력도 협의내용을 이행할 능력도 상실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협이 주장하는 일원화란 한의대를 없애고 한의사를 말살해 대한민국에 의사만 존재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기에 더이상 의료계와 진행하는 통합의료, 의료일원화는 의미가 없다"면서 "복지부도 의료기기 문제를 더이상 일원화 논의와 섞지 말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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