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의원 C형간염 감염 피해자들, 정부의 치료비 지원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 전개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에서 C형간염에 감염된 피해자들이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 때문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급기야 정부가 치료비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까지 진행되고 있다.

자신을 ‘다나의원 C형간염 피해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지난 27일 포털사이트 다음(Daum) 청원 게시판에 “치료비가 만만치 않아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태라 막막하기만 하다”며 정부의 치료비 지원 대책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1,000명 서명을 목표로 하는 이번 청원에는 30일 현재 233명이 참여했다.


▲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서 진행 중인 다나의원 피해자 청원.

이 피해자는 “지난 21일 다나의원에서 치료 받은 사람들은 양천구보건소로 와서 피검사를 해야 된다는 전화가 와서 너무 놀라고 무서웠다. 보건소에 도착하니 C형간염 때문에 피검사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며 “22일 양성이라는 문자를 받았고 보건소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C형간염은 치료를 빨리해야 하는 질병이어서 우선 사비로 대학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나중에 치료비는 청구하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C형간염) 확정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어떻게 치료를 받아야 하며 치료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다나의원 사모(원장 부인)에게 연락을 하면 변호사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변호사 연락이 오면 변호사와 이야기하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원장이나 사모(원장 부인)는 환자들에게 사과 한 마디도 없다. 치료비에 대한 얘기도 없다”며 “다나의원이 환자들의 치료비를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정말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게는 수천만원이 드는 치료비를 감당하기 힘든 환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그는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수위가 높은 사람은 치료비용이 3,000만원 이상 들어가며 경미한 사람도 최소 3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며 “감염 확진자 중에는 결혼도 안한 아가씨들도 상당하다. 연세가 많은 양성 확진자들도 있고,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도 있다. 2명 이상 양성 확진을 받은 가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도대체 이 치료비를 어떻게 환자들 사비로 감당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 정말 죽기 일보직전의 심정”이라며 “정부도 우리의 이런 심정을 안다면 하루 빨리 치료비 지원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줬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들 입장에서 누구를 믿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막막한 심정”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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