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총 “무능하고 제멋대로인 추무진 회장 사퇴하라”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의학회가 발표한 ‘의료일원화 추진 계획’을 둘러싼 의료계 내부 논란이 거세지면서 급기야 추무진 회장과 이윤성 의학회장에 대한 사퇴 요구까지 나왔다.

전국의사총연합은 26일 “무능하고 제멋대로인 추 회장과 이 회장의 사퇴를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의총은 특히 추 회장과 의협 집행부를 집중 겨냥했다.


▲ 추무진 의협회장과 임수흠 의장이 '보건의료 기요틴 저지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 참석해 서 있다. 김형진 기자

전의총은 “추 회장은 합의된 적도 없는 (의료일원화 관련) 합의문을 자기 멋대로 보건복지부와 대한한의사협회에 제시했다.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대다수 반대 의견을 얻은 중대 사안을 회장이 독단적으로 실행했다”며 “지난 23일에 열린 의료일원화 관련 토론회에서 이 문건을 그대로 다시 발표하고 나서, ‘앞으로 의견을 취합해서 제시할 예정’이라고 서슴없이 거짓말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이 중대한 사안 하나만으로도 추 회장의 무능함과 제멋대로 식의 회무가 얼마나 심각한가를 충분히 알 수 있지만, 추 회장의 이런 행적은 이전부터 변함없이 반복돼 온 일”이라며 “의협 회장 보궐선거 후 취임 초기부터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하는 원격의료에 대해 미온적이면서 모호한 대응으로 일관하고, 의료계의 중대 사안이 있을 때마다 늘 느린 대응으로 회원들의 불만이 쌓여왔다”고 비판했다.

추 회장의 행보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전의총은 “추 회장은 어려운 의협의 살림에도 불구하고 성금을 내거나 봉사활동 참여하거나 공익 캠페인을 벌여 언론에 사진이 실리는 일에는 스케줄을 많이 할애해왔지만, 정작 의료계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침묵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저자세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전의총은 “메르스로 인해 전국 의료기관이 비상사태에 빠지고 커다란 타격을 입어 시름에 빠진 순간에는 무료급식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노출되거나,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 투쟁에 의료계의 총력을 모아야 할 때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을 명예대사로 위촉해 언론에 모습을 보였다”며 “회원들은 이럴 때마다 허탈감과 함께 더 이상 의협 회비를 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추 회장이 리베이트 쌍벌제 폐지와 보건의료 규제기요틴 저지를 위한 투쟁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전의총은 이어 일정 교육을 받은 한의사에게 의사 자격을 주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 자체가 탄핵(불신임) 사유라고 했다.

전의총은 “한의사들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을 적극 저지하기 위해 대국민 홍보에 최선을 다해도 모자란 시기에 오히려 먼저 의료일원화 논의를 꺼내고 일정기간 보수교육을 받으면 한의사가 통합의사면허를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을 먼저 함으로써 여론상 한의사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의 명분을 스스로 희석시키는 배신행위를 했다”며 “스스로는 10년 후를 목표로 하는 의료일원화 과정의 책임마저 교묘히 피하는 잔머리까지 굴리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는 의료계에서 절대 용납될 수 없는, 의협 회장으로서의 사퇴 내지 탄핵 사유라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윤성 의학회장에 대해서는 “의료일원화에 대해 보편적인 의사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보수교육에 의한 통합면허 발급을 마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양 떠들고 있다”며 “이젠 더 이상 대한민국 의료계 학자들을 대표하는 의학회장으로서 용납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무능하다 못해 이제는 의료계의 미래를 망칠 엄청난 과오를 진행 중인 추 회장은 사퇴하라”며 “의협 임원진은 의료계 역사의 죄인이 될 추무진 집행부에 더 이상 발을 담그지 말고 총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전의총은 이어 “의협 대의원회는 추 회장과 이 회장에게 사퇴를 촉구하고 이를 거부할 시 탄핵 및 중앙윤리위원회 회부를 추진하라”며 “전국 모든 의사 회원들은 추 회장과 이 회장 퇴진에 적극 동조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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