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진 교수, "부작용·인지기능 개선"…룬드벡, 파트너십도 고려중
[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룬드벡이 출시한 항우울제 ‘브린텔릭스’(성분명 보티옥세틴브롬화수소산염)가 치료가 까다로운 중증 우울증치료에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사진)는 24일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브린텔릭스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브린텔릭스는 우울증 치료에 있어 새로운 대안으로서 많은 기대가 있는 치료제”라며 “특히 기존 치료제로는 치료가 되지 않았던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린텔릭스는 2014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된 주요우울장애 치료제로, 지난 10월 1일부로 보험급여가 적용돼 출시됐다.
우울증에 관여하는 세로토닌 수용체의 직접적인 조절과 세로토닌 재흡수의 억제를 통한 다중작용 기전으로 세로토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의 활성을 증가시켜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맞춘다.
이는 선택적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SSRI),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재흡수억제제(SNRI)와 같이 세로토닌 단독 혹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에 작용해 항우울 작용을 나타내는 기존 항우울제와는 다른 기전이다.
실제로 브린텔릭스는 전세계 9,5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17개의 단기 임상시험 및 5개의 장기 연장 임상시험을 통해 기존 항우울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추가적인 항우울 효과를 입증했다.
우울증의 재발률을 위약 대비 약 50% 낮췄으며, 브린텔릭스의 항우울 효과는 투여 52주까지 지속되고 치료 중단 증상이 위약군과 동등한 것으로 입증돼 점진적인 용량 감량 없이 즉시 약물을 중단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항우울제 사용 시 흔히 발생하는 성기능 장애, 체중증가,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도 개선됐다.
주요우울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기능 유효성을 확인한 임상시험에서는 우울증 환자의 학습능력, 주의력, 기억력 등 인지기능을 위약 대비 유의하게 향상시켰다.
또 그동안 치료하기 어려웠던 고령환자, 불안이 동반된 환자, 중증 우울증 환자에게도 유의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홍진 교수는 “기존에 치료가 되지 않았던 중증 우울증 환자는 인지기능 저하가 있고 치료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환자에게는 다중작용기전을 브린텔릭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에서도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기존 약과 다른 측면이 있을 뿐 직접 비교했을 때도 뛰어나다는 것은 아니다. 기존 치료가 잘되지 않는 중증 우울증 환자, 자살 우려가 있는 환자 등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룬드벡 오필수 사장은 “우울증 환자가 우울증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증상에 대한 개선도 중요한데, 브린텔릭스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현재 한국룬드벡에는 클리닉까지 영업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기 때문에, 공동판매 등의 파트너십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브린텔릭스는 5, 10, 20mg 세가지 용량으로 출시됐으며, 1일 1회 10mg(65세 이상 고령자에서는 5mg)을 권장용량으로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보험약가는 5mg 472원, 10mg 709원, 20mg 1,063원이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호주, 캐나다 등 총 54개국에서 허가가 이뤄졌으며, 국내와 유럽을 포함한 약 30여개국에서 시판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