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방특위 “한의사들, 연구목적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용됐는데 뭐했나”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투유유 교수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연결하는 한의계에 대해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전인류적 연구 성과 왜곡을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의협 한방특위는 7일 “투유유 교수의 업적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는 학문적 고찰과 발전이 도약 없이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함으로써 과학화, 현대화를 이룰 수 없다’는 억지주장으로 투유유 교수의 업적을 이권 챙기기에 활용하는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협 한방특위는 투유유 교수가 임상효과 입증 등 현대의학적인 방법과 원리로 말라리아 치료제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의협 한방특위는 “투유유 교수의 수상업적이 전통 중의학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하더라도 한약의 음양오행 원리, 기, 혈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원리가 아닌, 천연물신약과 같이 임상효과 입증 등 현대의학적인 방법과 원리로 생약학적인 가치를 발견해낸 것”이라며 “투유유 교수의 업적은 엄연히 현대의학적 영역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도 중국 전통의학에 상을 준 게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One questioner asks if Tu’s prize is, in effect, an award for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The response from the Nobel committee is a definite no: it awards her medical research for a drug which was inspired by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의협 한방특위는 이어 “투유유 교수는 베이징 의과대학 약학과에 입학했고 이후 중국전통의학연구원에서 수십년간 의약품 연구에 매진해 왔다”며 “이는 한국의 한의사들과 같이 단면적이고 비전문적으로 현대의학을 이수한 것과는 명백히 구분된다”고 지적했다.

의협 한방특위는 “한의협의 주장처럼 한의학을 현대의학과 같이 과학화하길 원한다면 임상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주장하기에 앞서 한의학의 과학적 표준화를 선행해야 하며, 의료일원화 등 제도적 개선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했다.

의협 한방특위는 “현행 법령상 한의사의 연구를 목적으로 한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심지어 투유유 교수의 항말라리아 의약품 연구는 엑스레이(X-ray),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 허가와 전혀 무관하게 새로운 의약품 개발에 대한 성과임에도 불구하고 한의협은 이를 왜곡해 견강부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정부가 연구목적으로 한의학연구원에 오래 전부터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음에도, 한의학연구원은 정작 이렇다 할 연구 성과는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한의계는 한의학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연구결과 도출 없이 임상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허가하라는 억지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한의협은 전인류적 연구 성과마저 집단이권을 위한 수단으로 일삼는 왜곡된 선전행위를 당장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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