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총, 한의협 주장 반박…“빈약한 근거로 언론플레이” 비판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응급수술 중 환자의 뱃속에서 침을 발견했다는 한 의사의 SNS 글에 대해 대한한의사협회가 침이 아니라며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자 전국의사총연합은 “언론플레이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 사진 제공 : 전국의사총연합

전의총에 따르면 모 의사는 복부 통증을 호소하며 내원한 환자를 응급수술 하던 중 근육층에서 가느다란 금속물질을 발견했다. 수술을 마친 의사는 SNS에 ‘1년 전 한의원 방문 후 지속적인 복부통증 및 이물감…배에다 장침을 꽂고 빼지도 않다니 의학이 맞는지 모르겠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한의협은 침 제조 및 수입업체 8곳의 의견을 수렴해 발견된 금속 물질이 침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허위사실 유포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의총은 발견된 금속물질이 침이 아니라는 한의협의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전의총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SNS에 게재되지 않았던 사진들을 추가적으로 확인했으며 여러 종류의 침을 입수해 한의협의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했으나 모두 근거가 없는 주장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의총은 “처음 SNS에 해당 사진을 올린 작성자는 지방이 붙어 있는 금속물의 한쪽 끝이 뾰족함을 확인했으며 추가 제공한 사진에서 지방 조직이 붙어 있는 끝부분이 뾰족함을 확인했다”며 “손으로 침이 부러질 수 없다는 주장도 명백한 거짓말이다. 본회가 직접 침을 구해 부러뜨려봤는데 ‘일반적인 힘으로는 침체가 절단되지 않는다’는 한의협의 주장과 달리 서너번 구부렸다 펴면 금속피로에 의해 쉽게 부러졌다”고 했다.

전의총은 “제거된 이물질의 길이는 약 9cm였다. 침의 길이가 15cm 이상으로 보인다는 주장은 무슨 근거로부터 제기된 추측인지 알 수 없다”며 “적어도 9cm 길이의 침을 사용하는 한의사들은 많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전의총은 “한의협이 제시했던 침이 아니라는 근거는 대부분 근거가 박약한 내용들로 확인됐다”며 “일반적인 힘으로 침이 부러질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 고의적으로 함구하고 객관적인 근거 수집 통로가 아닌 지극히 한방 친화적인 침 제조업체들에게 ‘침이 아니다’는 결론을 받아 언론 플레이를 한 한의협을 강력히 규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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