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자·안홍준 의원 "민간병원이 하기 어려운 투자 국립대병원이 나서야"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 "국립대병원장협의회서 논의해 보겠다" 밝혀

[청년의사 신문 양영구] 흉부외과, 비뇨기과, 외과 등 기피과의 전공의 미달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대병원이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새누리당 안홍준,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은 6일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먼저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은 기피과의 전공의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유인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2015년 서울대병원의 경우 일반외과 전공의 충원율은 27%에 불과하다.

안 의원은 "미달사태를 빚고 있는 일반외과와 흉부외과의 경우 전공의가 수급되지 않는 이유는 전공의들이 전문의가 되더라도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전공의들에게 수당을 더 지급하거나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등 유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 박혜자 의원은 국립대병원이 전공의 미달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거점국립대학병원 수련과별 전공의 지원율은 정신건강의학과가 136.4%로 가장 높았고, 흉부외과가 45.4%로 가장 낮았다. 이들의 차이는 3배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10개 거점국립대병원에서 공통적으로 운영하는 15개 수련과 중 정신건강의학과(136.4%) 지원율이 가장 높고 이어 재활의학과(131.4%), 영상의학과(129.7%) 등의 순이었다.

반면 흉부외과(45.4%)를 비롯해 비뇨기과(51.9%), 외과(62%) 순으로 하위권을 형성했다.

특히 강원대병원, 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4곳의 국립대병원은 최근 4년 동안 흉부외과 지원율이 0%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공의의 주당 수련시간은 지원율 현황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박 의원에 따르면 15개 수련과목의 주당 수련시간은 평균 96.9시간으로, 주당 수련시간이 80시간을 넘는 수련과목이 무려 12개에 달했다.

하지만 가장 높은 지원율을 기록한 정신건강의학과의 주당 수련시간은 78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전공의 지원율 최하위를 기록한 흉부외과의 주당 수련시간은 131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박 의원은 "주당 수련시간이 길다는 것은 특정 수련과를 기피하게 하고, 이는 다시 해당 진료과의 의료인력 부족으로 이어져 주당 수련시간이 더 길어지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은 민간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투자와 유인책으로 기피 수련과를 정상화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은 기피과 전공의 지원자에 대한 지원책을 늘리기 위한 논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 원장은 "현재 기피과 전공의들에게 인센티브 지급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도와주려고 노력 중"이라며 "추후 국립대병원장협의회에서 공통적으로 지원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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