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실련 “효과 없는 독감백신으로 한몫 챙기려 한다” 비난의협 한방특위 “그저 측은할 따름…보건당국과 공동대응하겠다”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한의계 한 단체가 독감예방접종을 ‘사기행각에 가까운 주술’이라고 비난하자 의료계는 “망언”이라며 황당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참의료실천연합회(참실련)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양의계가 부쩍 독감접종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에 대해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양방 의원에서 받도록 한 정책에 따라 한몫 챙기려는 심리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참실련은 그러면서 “현대과학적 견지에서 볼 때 양의사(의사)들이 무료로 시술해준다는 사실은 국비를 축내가며 행해지는 이 접종이 매우 의심스럽고 사기행각에 가깝다는 것이 정론”이라고 주장했다.

참실련은 'Cochrane Collaboration‘이 독감예방접종의 효과에 대해 메타분석 연구를 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참실련은 “Cochrane Collaboration에서는 복수의 메타분석 연구를 통해 건강한 어린이, 성인, 노인 및 위험군으로 생각되는 보건의료종사자, 각종 질환자에 대한 독감예방접종의 효과를 평가한 바 있다”며 “결과를 요약하자면, 2세 미만 소아에서 독감백신 접종은 효과가 없고, 6세 이상 아동청소년에서는 전체 접종자의 3.5%가량만이 독감에 걸리지 않게 되는 효과가 있는 수준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참실련은 “양의사들은 Lancet과 같이 특히나 제약사의 광고와 구매수익에 의존하고 있는 저널에 실린 연구를 가져와 필사적으로 독감접종의 효과를 입증하고 싶어 하겠지만, Lancet에서의 일련의 독감접종 옹호연구에서 임상적 효과가 더더욱 미미하게 관찰됐다는 것은 실소가 나올 지경”이라며 “상대적으로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는 학술지인 BMJ에 독감백신접종 무용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과는 정 반대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참실련은 “비록 백신접종이 우두법 이래 주요 한의학적인 의료행위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음을 부인하지 않으나 ‘일부’ 접종은 다른 효과적인 접종의 후광을 입은 일종의 주술행위(Medical Ritual)”라며 “양의사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 독감예방접종을 한다면 그것은 의식적 사기이고,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독감예방접종을 한다면 그것은 무의식적인 사기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제약회사의 꼭두각시로 전락해 국민에게 무익하고 해로운 시술을 판촉하고 있는 양의사들의 자성과 반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참실련은 이어 “일본에서 이미 수많은 ‘치료되지 않는 극심한 후유증’으로 사회문제로까지 비화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 등 다른 불안하고 의심스러운 백신에 대해서도 제약회사의 후원이 아닌 연구를 기반으로, 이해관계자인 양의사를 배제한, 독립적인 민간기구를 통한 검증을 통해 국가필수예방접종 포함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는 이같은 주장에 대해 어이없어 하면서도 보건당국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애초에 우리는 한방사(한의사)를 의료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크게 놀랍지는 않다”며 “다면 막상 자신들이 아플 때는 의사에게 가는 한방사들이 현대의학에 대해 폄훼하고 망언하는 걸 보면 그저 측은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한특위 차원에서 보건당국과 공동대응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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