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블록버스터들 잇따른 특허 만료로 제네릭 경쟁 가열…협회 "자정" 당부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최근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불법리베이트를 다시 시작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오자, 한국제약협회가 회원사들을 단속하고 나섰다.

지난 5일 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약협회 이사장단 회의에선 항간에 떠돌고 있는 제약사들의 불법리베이트 영업설이 언급됐다.

이사장단은 이에 대해 “불법 리베이트 근절을 통한 윤리경영 확립은 시대와 국민의 요구이자 한국 제약산업의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본요건”이라며 “만일 일부 회원사들이 최근 시장 쟁탈전이 과열되는 과정에서 리베이트로 우려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면 즉각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들어 바라크루드, 스티렌, 쎄레브렉스, 시알리스, 알림타 등 대형품목의 특허가 잇달아 만료되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 간 과열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알리스의 경우 50여개가 넘는 제약사에서 130여품목의 제네릭 제품을 출시하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약 1,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한국화이자제약의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된 후 제네릭인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시장을 장악한 전례가 있다보니 제약사들은 시알리스 시장 역시 제네릭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EDI처방 기준으로 지난해 약 1,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바라크루드도 오는 9일로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동아ST의 경우 바라크루드제네릭을 미리 출시해 시장선점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한국BMS측과 소송을 진행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중이다.

동아ST뿐만 아니라 바라크루드 제네릭을 허가받은 제약사들은 벌써 처방변경을 위한 물밑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월 특허가 만료된 쎄레브렉스 역시 제네릭이 대거 쏟아지면서 한바탕 전쟁을 치르기도 했다.

시알리스 등 대형품목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불법 리베이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달 사이 일부 제약사들이 검찰과 경찰로부터 리베이트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암암리에 알려지면서 제약협회가 긴급히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제약협회 이사장단은 “눈앞의 이익과 매출 경쟁에서의 승리를 위해 불법 리베이트와 타협하는 것은 지난해 기업윤리헌장 선포 등 우리 제약산업계의 자정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면서 "한층 엄격해진 리베이트 처벌 법제하에서 해당 기업의 존립에도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으며, 이를 전 회원사에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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