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필름형·츄정 등 다양한 제형 각축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가 3일 만료되면서 제네릭 간 경쟁도 시작됐다. 이제 막 뚜껑이 열렸지만 경쟁은 이미 가열될대로 가열된 상태다.


시알리스 특허 만료일인 3일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 제네릭은 모두 157품목이다. 지난 2012년 비아그라 특허만료 전에 허가받은 제네릭은 28품목이었다.

특허만료일을 기준으로 보면 시알리스 제네릭이 비아그라 제네릭보다 약 6배는 더 많이 시판허가를 받은 셈이다.

비아그라 제네릭 출시 때와 같은 듯 다른 제품명도 눈에 띈다.

비아그라 제네릭 출시 당시에는 스그라, 오르맥스, 자하자 등 선정적인 제품명때문에 제약사들이 식약처로부터 제품명 변경을 권고 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졌었다.

이번에 시알리스 제네릭을 출시한 제약사들은 과거 경험 때문인지 구구, 타오르, 더플러스, 타다롱 등 다소 순화된 제품명을 선택했다. 일부 제약사는 다소 선정적인 제품명을 선택하긴 했지만 비아그라 때처럼 노골적인 제품명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처럼 제약사들이 너도나도 시알리스 제네릭을 출시하는 데는 비아그라 제네릭이 성공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비아그라 제네릭인 팔팔정을 출시한 후, 저렴한 약가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진행해 큰 성공을 거뒀다. 같은 시기에 출시된 다른 제약사의 제네릭들이 힘을 쓰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발기부전이라는 질환의 특성상 오리지널 의약품을 선호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국산 제네릭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초반에 시알리스 시장을 선점하고 적극적인 영업마케팅을 진행하면 팔팔정처럼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는 뒤집어 생각해보면, 다른 비아그라 제네릭 출시 제약사들이 '참패'를 겪은 것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사실상 다른 비아그라 제네릭 제품들은 시장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CJ헬스케어, 보령제약, 비씨월드제약, 삼진제약 등은 화이자제약과 특허 다툼까지 벌였지만 결국 한미약품에게 비아그라 시장을 온전히 내주고 말았다.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은 사실상 비아그라와 시알리스가 양분하고 있다. 이미 비아그라 시장은 한미약품이 선점한 상황에서 남아 있는 먹거리인 시알리스 시장에 제약사들이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비아그라에 이어 불붙은 시알리스 제네릭 시장에서 이번에는 어떤 제약사가 웃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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