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지난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던 K대학 지역병원 리베이트 수사결과가 발표됐다.

이 리베이트 사건에는 다국적제약사 1곳과 국내 제약사 6곳 등 총 7개 제약사가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고, 검찰은 해당 의사를 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지난 2010년 시행된 리베이트 쌍벌제와 지난해 7월부터 시행된 리베이트 투아웃제, 제약사들의 윤리경영 선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베이트가 자행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늘상 윤리경영을 부르짖던 다국적 제약사도 이번엔 자유롭지 못했다.

일단 이번에 적발된 7개 제약사는 리베이트 금액이 크지 않아 보건복지부로부터 ‘경고’만 받고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당 제약사가 어디인지 공개되지도 않았다. 다만 몇몇 제약사가 기자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보니 연루된 제약사들은 해당 사실을 쉬쉬하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적발이 유력한 모 제약사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소문만 안 나면 없던 일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의 크고 작은 여러 리베이트 적발 사건들과 같이 소문으로 묻히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이번 리베이트 적발은 겉으로는 윤리경영을 외치고 뒤로는 여전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제약업계의 민낯을 다시 드러낸 것으로, 리베이트 규모는 작을지언정 제약업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

국내제약사를 대표하는 한국제약협회나 다국적제약사를 대표하는 다국적의약산업협회를 중심으로 한 많은 국내외 제약사들의 투명경영, 윤리경영 선언을 모두 공염불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그간 ‘리베이트’란 주홍글씨를 지우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써 왔다. 수년간 한해도 빠지지 않고 리베이트 척결, 투명경영, 윤리경영 선언을 했다.

그러나 그와 발맞추듯 리베이트 적발 소식도 뒤따랐다. 이젠 리베이트 척결 의지가 있는지 그 진정성마저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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