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병협·KAMA,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소공동 롯데서 학술대회 개최한국인 유병률 높은 암 세션부터 메르스까지…"최신 의학지식 교류의 장 열려"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의료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 의료기술 전파 역할을 한 미국 한인의사 1세대들에 이어 1.5~2세대들이 의료계와 공동으로 서울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재미한인의사협회(KAMA),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는 3일 이촌동 의협회관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서울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을 잇는 교두보로서 국제학술대회가 갖는 의미에 대해 강조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KAMA는 한국과 미국 의료계의 가교 역할을 해왔다. 지난 1974년부터 1989년까지 공동 개최한 한미합동학술대회는 양측 참가자가 600여명을 이루는 등 성황을 이루기도 했고, 이후 KAMA 연례 학술대회로 인연의 끈을 이어왔다”며 KAMA와 한국 의료계 간 인연을 설명했다.

추 회장은 “미국과 한국 의료계 현실과 현안이 다를지 모르지만 한국이라는 뿌리와 의사로서 인류 건강을 책임지는 인류애가 있는 한 질병 없는 행복한 세상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향후 KAMA와 교류증진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병협 박상근 회장도 “한국에 뿌리를 둔 의사로서 미국에서 일하며 한국과 지속적으로 학문교류를 갖는 것은 의미 있다고 본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지속적인 학문교류의 기틀을 마련하고 의료산업화 첨단으로 가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KAMA 원준희 회장은 “한국 의학 발전에 굉장히 놀랐지만 1.5~2세대 한인의사 중 한국의 발전에 대해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재미한인 의사들과 한국 의료계를 연결시키는 인연을 만들고자 이번 학술대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인에서 특히 유병률이 높은 위암, 간암 등에 관한 최신지견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여성암을 중점적으로 엮은 ‘Women's Health’ 세션, 위암을 살펴보는 ‘Stomach Cancer’ 세션, 전이 척추암, 폐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등을 묶은 ‘Specialty Cancers’, 간암을 비롯한 간질환을 묶은 ‘Liver Diseases’ 세션이 마련됐다.

재미 한인 교포들이 안고 있는 건강문제와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Healthcare Disparties in Korean Americans’ 세션도 준비됐다.

KAMA 우양희 준비위원장은 “한국인에서 유병률이 높은 위암, 간암 등의 경우 한국에서 특별히 잘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 중 위암, 간암 환자들을 위한 의학지식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첨단기술과 의학의 접목을 모색하는 ‘Imaging & Intervention’ 세션에서는 영상의학에서 발전하고 있는 중재적 기술이 의료 전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예를, 'Innovations and Technology' 세션에서는 IT 기술과 접목된 신의료기술 발전상을 짚어볼 예정이다.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을 위한 특별세션도 준비됐다. 국제사회에서 의사로서의 역할과 미국에서 면허를 획득하고 수련 받는 과정에서의 경험 등을 공유한다.

또한 최근 우리나라를 휩쓸고 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사태를 되돌아보고 한미 양국 경험을 공유하는 ‘MERS 및 신종 감염병의 전 세계적 영향’을 주제로 한 세션이 마련됐다.

KAMA 원 회장은 “메르스 때문에 한국에서 우려가 컸다고 들었다. 감염병 의사들과 한국에서 메르스를 직접 체험한 의사들이 참여하는 세션도 마련했다”며 “미국 진출을 고려하는 의대생이나 전공의들이 어떻게 하면 미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미국의 의료교육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이야기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KAMA는 지난 1974년 재미 8개 한국의과대학 동창회 대표들을 중심으로 미국 뉴욕에서 창립됐다. 40여년 넘게 한미 의료계의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으며, 현재는 이민 1세대들이 퇴장하고 1.5~2는 세대들이 주축이 되면서 KAMA를 이끌고 있다.

이번 공동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의협, 병협, KAMA는 교류 협정을 체결하고, KAMA 원 회장과 의학회 김동익 전 회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조직위원회를 구성, 기획 및 준비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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