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주요 제약사 잠정 영업실적 공시 분석 결과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라는 복병을 만나 휘청거리기는 했으나 지난해 상반기 대비 두자릿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9일까지 올해 2분기 영업실적을 잠정 공시한 국내 6개 상위제약사의 공시내용을 분석한 결과, 동아ST는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6.14% 매출이 하락했으나 나머지 제약사들은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아래 표 참고>


유한양행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104억원으로 지난해 4,848억원보다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늘어났는데 지난해 상반기 336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3.58% 늘어난 3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소폭 늘었다. 유한양행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508억원으로 지난해 481억원보다 5.56% 증가했다.

녹십자의 상반기 성적 역시 호조다. 녹십자의 매출은 4,82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인 4,349억원 보다11% 늘었고, 영업이익도 28.8% 증가한 42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소폭 증가했는데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4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녹십자는 특히 해외 부문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수두백신, 독감백신 등 백신의 국제기구 입찰 수주 물량 확대와 혈액제제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수익을 확대했다. 녹십자의 2분기 수출액만 살펴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늘어난 772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 성장세도 주목된다. 녹십자는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독감백신이 하반기에 본격 공급되면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일라이 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굴지의 다국적 제약사들과 연이어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성공시킨 한미약품의 성장도 눈에 띈다.

한미약품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4% 늘어난 4,592억원이다. 특히 2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한미약품의 2분기 매출만 2,444억원이며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31.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미국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면역질환치료제(HM71224)의 라이선스 계약금 유입과 완제의약품 수출 호조, 코프로모션 품목 성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대규모 R&D 자금 투자 및 메르스 영향으로 인한 영업부진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무려 82.7%나 하락했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71% 가량 떨어진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한미약품은 올 상반기에만 약 946억원을 R&D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 측은 “개발 중인 신약들이 속속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어 하반기에 이익구조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ST는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상반기 매출이 하락했다.

올해 동아ST의 상반기 매출은 2,78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1% 감소했다. 이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1,393억원에 그쳤기 때문인데 급여제한 이슈 등으로 꾸준히 매출이 하락하고 있는 스티렌의 매출의 영향이 크다.

스티렌의 2분기 매출만 놓고 봐도 전년 동기 대비 29.5% 감소한 98억원에 불과했다. 한 때 8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실적을 생각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동아ST는 비록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올 상반기 동아ST의 영업이익 증감율은 23.7%이며 당기순이익은 36.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산 24호 신약인 시벡스트로의 유럽 승인과 발매에 따른 마일스톤 및 ‘DA-1229’ 남미 17개국 추가 라이선싱 아웃에 따른 계약금 유입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일동제약 역시 올 상반기는 지난해에 비해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일동제약의 올 상반기 매출은 2,21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4.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69.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동제약의 대표품목인 아로나민이 지난해와 비교해 두 배 이상의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다 코프로모션을 맺은 카리토, 에이리스, 화이투벤, 카네스텐 등의 제품들을 도입해 이뤄낸 성적이다. 여기에 올해 새로 출시한 비만치료제 벨빅 역시 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하면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보령제약 역시 성장한 제약사 중 하나다. 보령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에 비교해 12.9% 증가한 1,87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36.3% 늘어났고 당기순이익 역시 17.3% 상승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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