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하다 메르스 감염됐던 건양대병원 신교연 간호사, 무사 귀환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환자를 살리기 위해 심폐소생술을 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에 감염됐던 건양대병원 신교연 간호사가 무사히 퇴원했다.

신 간호사는 지난달 3일 메르스 격리 병동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음압격리병실로 들어가 방호복을 입은 채로 다른 의료진과 함께 한 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하다 메르스에 감염됐다.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땀을 닦다 환자의 체액이 몸에 닿아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

이 후 며칠 동안 틈틈이 체온 측정을 하던 중 지난달 11일 발열과 오한증상을 느껴 격리에 들어갔으며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지역 거점병원인 충남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신 간호사는 입원해 있던 20여일 동안 자신의 건강보다는 주변 사람들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올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박창일 병원장과 배영희 간호부장 등 의료진과 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지난 7일 병원으로 복귀한 신 간호사는 “설마 메르스에 감염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사망률 40%라는 말은 있었지만 젊고 건강하니까 메르스라는 질병이 무섭지는 않았다. 몸이 아픈 것은 참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 간호사는 몸이 아픈 것보다 동료들이 피해를 입을까봐 걱정됐다고 했다.

“저로 인해 격리돼야 할 많은 동료와 병원의 피해를 생각하니 너무 죄송해서 마음까지 아팠습니다. 제가 잘못되는 것보다 혹시 저로 인해 환자나 교직원이 추가로 감염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될까봐 하루하루 가슴을 졸이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자가 격리됐던 의료진과 직원 등 80여명이 무사히 병원으로 복귀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신 간호사는 앞으로도 진료 현장을 떠나지 않고 환자들 곁을 지키겠다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든, 어떤 어려움이 있든 의료현장을 떠나는 일은 없습니다. 환자의 생사가 달린 위급한 상황에서 본인이 감염될까 두려워 환자의 치료나 처치를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의료인을 본적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의료인을 믿고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화자와 보호자들 곁에 항상 있겠습니다.”

신 간호사는 며칠 더 휴식을 취한 뒤 다음 주부터 환자들 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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