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김수웅 실장, 국내 미용성형 시장 질적 '미흡' 언급하며 올해 평가 예고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국내 미용성형 시장이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질적 성장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수웅 실장은 지난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외국인환자 대상 부가가치세 환급제도 공청회’에서 ‘외국인환자유치 사업현황 및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발제를 통해 이 같이 지적했다.

한국 의료기관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지난 2009년 약 6만명에서 2014년 약 26만7,000명으로 4.4배 증가했으며, 그 중 미용성형 환자 수는 2009년 8,866명에서 2014년 6만6,169명으로 7.5배 늘어났다.

미용성형 분야 진료수입도 크게 늘어 지난 2009년 75억원에서 2014년 1,439억원으로 19.2배 증가했다. 이는 전체 진료수입(2014년 기준) 5,569억원의 25.8%를 차지하는 수치다.

김 실장은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은 미흡하다. 최근 불법 브로커로 인해 성형시장 생태계 교란 문제가 지적되면서 높은 가격, 폭리 취득, 낮은 서비스 질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 의료 행위에 대한 불만이나 의료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의료의 안전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면서 “한국의료 브랜드 이미지 실추 및 신뢰도 악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불법 브로커 문제가 나오면서 국내 성형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환자의 한국의료에 대한 선호도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정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타인의 추천 의지를 측정하는 ‘순추천지수’는 외국인 환자의 재방문 여부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꼽히는데 국내 성형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인 환자의 한국의료 순추천지수는 40%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추천지수가 낮게 되면 재방문 환자 수가 감소하게 되고 신규 시장 발굴에 대한 부담이 높아진다. 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함에 따라 의료비가 증가되고 한국 의료의 만족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순추천지수를 개선하지 못할 경우 한국 의료관광 시장은 단 시일 내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면서 한국 의료관광 시장 건전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도 불법 브로커 차단을 위해 적극 나선 상황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시장 건전화 대책에 따라 외국인 환자 대상 미용성형 진료비를 공개한 것은 물론 메디컬 코리아 다국어 홈페이지를 개편, 불법 브로커 안내 및 신고 기능을 추가했다. 유관기관과 연계해 의료분쟁 해결에도 나섰다.

더불어 하반기부터 외국인 환자 편의성 확보 및 지원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 평가 및 지정제도를 도입, 한국 의료기관 서비스 안정화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국제환자 지원센터를 설립해 의료분쟁 해결을 위한 절차적 지원 및 종합적 정보제공 등 창구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김 실장은 “해외환자 유치 의료기관에 대한 수용성 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유치 의료기관 평가 및 지정제도 도입을 위해 평가기준을 7~8월까지 마련하고 10월까지 운영체계를 구축, 12월부터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환자 지원센터 설립하기 위한 연구용역도 실시했다. 이후 정부가 체계적인 창구기능을 수행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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