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전국회원실태조사 보고서’ 발표…의사 54.3%가 수도권 집중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우리나라 의사가 인구 증가율보다 10배 이상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대도시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의사협회가 28일 발표한 ‘2014 전국회원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2월 기준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11만8,329명이며 이 중 85.9%인 10만1,618명(군진 회원 1,035명 포함)이 의협에 신고한 회원이다.

면허등록 의사 수 기준으로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19명으로, 지난 1980년 5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98.0%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구 증가율은 23.7%에 불과해 의사인력 공급 과잉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게 의협의 지적이다.


▲ 출처 : 대한의사협회 '2014 전국회원실태조사 보고서'

증가하고 있는 의사 인력은 대부분 도시에 집중돼 있었다.

의협에 신고한 의사 중 94.5%가 도시 지역에 분포하고 있으며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의사가 전체(군진 제외)의 58.8%인 5만9,74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6대 광역시 활동 의사 수는 전년도(58.3%, 5만7,889명)보다 0.5%p 증가했다.

의사인력은 특히 서울에 쏠려 있었다. 전체 의사의 32.8%인 3만3,339명이 서울에서 활동하고 있었다.

인천(4.0%, 4,084명)과 경기(17.5%, 1만7,751명) 지역에서 활동하는 의사를 포함하면 전체 의사의 절반 이상(54.3%)이 수도권에 있는 것이다.

부산은 7.7%(7,852명), 대구 5.8%(5,937명), 광주 3.4%(3,497명), 대전 3.4%(3,475명), 울산 1.5%(1,565명)가 활동하고 있다.


▲ 출처 : 대한의사협회 '2014 전국회원실태조사 보고서'

또한 개원하는 의사들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에 신고한 회원(군진 제외) 중 병원 등에 봉직하는 의사가 40.7%(5만6,976명)로 가장 많았으며 개원의는 34.4%(3만4,586명)였다.

개원의 비율은 2013년 39.1%보다 4,7%p나 감소한 것으로, 의협은 “갈수록 악화되는 개원가의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개원의의 92.6%는 전문의 자격을 소지하고 있었다.

의과대학에 봉직하는 의사가 1.0%, 전공의가 15.0%, 보건(지)소 등에 근무하는 의사가 2.3%이고, 기타분류군(행정직, 연구직, 비의료직, 은퇴 및 미취업의사)이 6.7%였다.

의협은 “우리나라에서는 전체적으로 의사가 부족한 것이 이슈가 아니라 의사가 특정 지역에 편중된 것이 문제”라며 “최근 불거진 의과대학 신설 논란이 얼마나 정치적이며 비과학적인 논쟁인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의대 신설을 통해서는 의료소외 지역 해소와 의사의 지역편중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바른 방법이 아님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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