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이사회서 SNUH 벤처 설립 의결…오병희 원장 “외부 투자 방식으로 진행할 것”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서울대병원이 병원 보유 지적재산권을 산업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고 ‘SNUH 벤처’ 설립안을 의결했다.

SNUH 벤처는 서울대병원이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산업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SNUH 벤처 설립 필요성에 대한 이사진 간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서울대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지적재산권에 대한 사업성 평가 등을 시행한 뒤 벤처 설립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대병원 오병희 원장은 “SNUH 벤처가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산업화 성공가능성이 높은 지적재산권들이 있다”며 “산업화 재원은 병원에서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외부기관에서 서울대병원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산업화 가능성 판단 후 투자를 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이 지적재산권을 산업화하는 SNUH 벤처를 설립할 경우 환자 개인정보 유출 논란을 겪은 헬스커넥트에 이어 또 다시 노사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외부 투자를 받아 지적재산권의 산업화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료영리화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특허 관련 벤처기업 설립 이야기가 나돌았는데 이번 이사회에서 의결됐다”며 “SNUH 벤처 설립은 또 다른 영리자회사를 세우는 것이며 내용에 따라서는 정부의 투자활성화대책과도 맞물려 있다. 노조는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이사회는 이날 헬스커넥트의 유상증자안도 의결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추가적인 재무투자 없이 헬스커넥트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도록 관리·감독한다는 방침이다.

성낙인 이사장은 “주무부처에서 헬스커넥트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국가적인 기대가 크다는 의미로 향후 의료수출 확대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추가 증자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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