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 “전문의로부터 정확한 진단, 조기치료 받아야”

[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자외선 노출이 많아지고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피부암 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질환에 대한 인식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피부과학회 이준영 이사장은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1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부암 환자는 증가하고 있지만 폐암이나 위암보다 피부암은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며 “국민들의 피부암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발병 초기 피부과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한 조기 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초기 증상 발생 시 육안으로 증상 구분이 어려워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갑자기 생긴 점이나 점의 모양과 크기가 달라졌다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인의 경우 초기 병변이 다양해 조기 진단이 어려워 조기 발견을 위한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김일환 보험이사는 ‘한국인에서 피부암이 중요한 이유’를 주제로 한 발제에서 “(피부암은)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환자들이 늦게 내원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렵고 생존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보험이사는 “피부암이지만 점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도 있어 점 등과 유사한 경우 악성인지 피부과 전문의와 상의해 조직검사를 통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교육과 홍보가 동반돼야 한다”고도 했다.

더불어 야외활동이 증가함에 따라 피부암 예방을 위한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보험이사는 “피부암에 있어 가장 효과적으로 위험인자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자외선 차단이기 때문에 적절한 차외선 차단에 대한 교육도 필요하다”며 “자외선 노출량(누적용량)과 피부암과의 연관성은 물론 야외 활동 중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에 대해 알려야 한다”고 했다.

화순전남대병원 윤숙정 교수도 “평생 동안 농사일로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암 환자들을 보게 된다”며 “야외활동 등 자외선 노출이 예정됐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중요하다. 나이 들면서 축적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자외선 차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부과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전체 피부암 환자 추이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 동안 피부암 환자는 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피부암 환자 발생건수는 2010년 6,739명에서 2013년 7,677건으로 13.9% 늘어났다.

특히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악성흑색종의 환자수도 2009년 2,819명에서 2013년 3,761명으로 33.4% 증가했으며, 피부암 전 단계 질환으로 꼽히는 광선각화증도 2009년 6,547명에서 2013년 1만1,522명으로 76% 급증했다.

특히 악성흑색종을 비롯한 광선각화증 등 피부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발병률이 더 높았다.

악성흑색종으로 병원을 내원한 여성 환자 비율은 전체 3,761명 중 55%(2,069명), 광선각화증은 1만1,522명 중 63.2%(7,283명), 기타 피부암은 1만2,065명 중 56.5%(6,816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석종 홍보이사는 “피부암 전 단계인 광선각화증은 습진으로 오인하기 쉬운데 피부암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으므로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조기 치료해야 한다”면서 “야외 활동이 활발하거나 직업적으로 자외선 노출이 잦은 경우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해 피부암 예방에 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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