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이은지 교수팀, 사상판 깊이와 녹내장 간 연관성 규명

[청년의사 신문 정승원] 시신경 섬유가 지나는 조직인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빨리 진행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이은지 교수(왼쪽부터)

눈 안의 압력이 높아지면 정상이었던 사상판이 뒤로 구부러지고 압착되면서 사상판 구멍들이 변형된다.

이로 인해 구멍 사이를 지나가는 시신경 섬유에 압박이 가해져 손상이 일어나고 녹내장이 발생하게 된다.

녹내장에서 시신경이 손상되는 속도는 향후 예후를 파악하는데 주요한 인자로 녹내장에서 시신경 손상의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지표는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김태우, 이은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사상판의 깊이와 두께가 녹내장의 진행 경과와 속도에 미치는 연관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팀은 빛간섭 단층촬영장비를 이용해 사상판의 변형을 3차원적으로 관찰하는 방법을 고안해 녹내장 환자들에서 일어나는 사상판의 다양한 변형양상을 관찰했고, 사상판이 깊을수록 녹내장이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상판의 깊이가 녹내장 환자들의 예후에 미치는 연관성에 대한 세계 최초의 보고로 향후 녹내장의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에 많은 정상안압 녹내장환자에서 사상판의 깊이에 따라 향후 녹내장이 빨리 진행할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할 수 있어 임상적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최고 학술지인 Ophthalm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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