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서 제조판매한 일부 제약사 신뢰도 하락 우려…식약처 조사결과 예의주시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논란의 불똥이 제약업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이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원료를 구입해 백수오제품을 제조해 판매해 왔는데, 제품 매출액이 크진 않아도 이번 사건으로 자칫 회사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사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의 백수오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백수오 성분이 검출된 제품은 단 3개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32개 제품 중 이엽우피소로 제조된 게 12개, 백수오 및 이엽우피소 혼합 제품이 9개였으며 8개 제품은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인지 판단이 어려웠다.

특히 백수오인지 이엽우피소인지 확인할 수 없는 8개 제품 중 6개 제품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 특허를 갖고 있는 내츄럴엔도텍에서 납품한 원료였다.

내츄럴엔도텍은 국내 제약사에도 해당 원료를 공급 중인데, 이 중 A제약의 백수오 제품은 확인불가 판정을 받았다.

A제약의 백수오는 월 1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제약 관계자는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가공과정 때문에 DNA를 검출할 수 없게 된 것이라고 들었다. 식약처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볼 예정"이라고 답했다.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원료를 공급받아 제품을 제조생산한 다른 제약사 관계자들도 조사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B제약사 관계자는 "우리는 해당 제품의 매출이 크지 않아서 이번 일로 인한 타격은 거의 없다" 면서 "그래도 현재 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이 대립 중이니 식약처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C제약사 관계자는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특허를 받은 원료라 복합추출물을 사용하는 곳은 내츄럴엔도텍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제품 판매중단 등은 조사결과가 나온 뒤 결정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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