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루드 2세 이상 소아 적응증 확보…비리어드도 준비 중

[청년의사 신문 이정수] 만성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와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가 2,000억원대 시장을 두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소아 시장이 두 치료제 경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바라크루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세 이상 소아환자에 대해서도 투여할 수 있도록 적응증이 승인됐다.

이전까지 16세 이상 성인의 만성B형간염 치료제로 허가돼있었으나, 이번 허가로 투여연령범위가 2세 이상 소아로 크게 확대된 것이다.

비리어드의 경우 만 12세 이상에서 투여가 가능해 이전까지는 바라크루드보다 투여연령 범위가 넓었다는 이점이 있었으나, 2세 이상의 소아에 대해서는 처방이 불가능했다.

이번 허가에 이어 보험급여까지 인정될 경우 2세 이상 소아 시장은 두 제품 중 바라크루드가 선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경모 교수는 “소아 환자의 경우 신체 사회적 성장발달의 중요한 시기로 만성B형간염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강력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와 낮은 내성 발현율이 있는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다“며 “성인 치료의 경우 라미부딘을 더 이상 1차 치료제로 사용하지 않는데도 소아의 경우는 그 동안 다른 대체제가 없어 라미부딘을 사용해왔던 실정이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엔테카비르의 투여연령 확대는 새롭고 효과적인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소아 만성 B형간염 치료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비리어드도 에이즈 환자에 대해서는 2세부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돼있는 상황이라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이번 투여연령 확대는 HBeAg-양성을 보이는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소아 피험자에서 바라크루드와 위약의 항바이러스 유효성 및 안전성을 비교한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

한국BMS제약 배미경 상무는 “그간 소아 만성 B형간염 치료의 옵션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며 “바라크루드가 국내에서 2세 이상 소아 적응증을 추가로 확보함으로써 안전성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더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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