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대표 연봉과 상여금 모두 최다편법 약가인상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도 3억원 넘는 상여금 챙겨

[청년의사 신문 이혜선]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대표 중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대표가 총 연봉 16억1,400만원으로 지난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공시된 사업보고서에서 나타난 주요 상장제약사 대표 연봉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 지난해 급여 외에 상여금을 챙기며 총연봉이 훌쩍 뛰었는데 많게는 3억5,400만원의 상여금을 받은 대표도 있었다.

특히 최근 편법을 이용해 아스트릭스캡슐의 약가를 올린 게 문제가 된 보령제약의 김은선 대표는 강정석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상여금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매출액을 기록한 다른 제약사 대표들이 수천 만원에서 2억원대로 받은 것 보다 월등히 많은 3억2,4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주요 제약사 중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이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강정석 대표다.

강정석 대표는 급여 12억6,000만원과 상여금 3억5,400만원을 받아 총 16억1,400만원을 받았다. 강 대표는 2013년 연결기준 매출액 5,709억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17.76% 성장한 점 등이 고려돼 상여금 2억9,300만원을 받았다. 임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6,100만원도 추가 지급됐다.

10억원대 연봉을 받은 사람으로는 SK케미칼 이인석 대표도 있다. 지난해 총 연봉 19억9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금액은 지난해 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며 받은 퇴직금이 포함돼 있어 실제 연봉으로 보기는 어렵다. 이인석 대표의 실제 연봉은 4억5,000만원이다.

따라서 강정석 대표를 이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이는 보령제약의 김은선 회장이다.

김은선 회장은 지난해 연봉 9억7,200만원을 받았다. 급여가 6억4,700만원, 상여금이 3억5,400만원이었다. 매출액, 영업이익 등에서 경영목표를 달성했고, 이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돼 상여금을 지급받았다.

지난해 보령제약의 매출액은 3,594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44억원이었다. 매출은 2013년에 비해 9.84% 늘고 영업이익은 27.69%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전체 연봉의 약 55%에 달하는 금액을 상여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LG생명과학의 정일재 대표가 9억6,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일재 대표 역시 1억3,000만원 가량의 상여금을 지급받았는데 이 역시 매출증대에 따른 성과급이었다.

이어 동아ST의 김원배 대표가 9억49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그 뒤를 이어 삼진제약의 최승주 회장과 조의환 회장이 각각 8억5,033만원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삼진제약을 이끌고 있는 이성우 사장은 7억4,4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이성우 사장은 경영이익목표를 100% 달성한 데다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사기진작 차원에서 총 1억9,2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지난해 1조 매출을 달성하며 화려하게 은퇴한 유한양행의 김윤섭 대표는 지난해 6억8,80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윤섭 대표는 2년 연속 업계 매출액 1위를 유지하고 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한 경영성과가 반영돼 총 2억900만원의 상여금을 받았다. 1조 매출액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고, 다른 제약사 대표들의 연봉과 비교해 보면 소박한 편이다.

한독의 김영진 회장은 6억3,200만원의 연봉을 받았으며 한미사이언스 임성기 회장은 5억4,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상장사 대표들은 연봉을 알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대웅, 녹십자홀딩스, 안국약품, 일동제약, 동화약품, 한미약품 등은 대표이사의 연봉을 기재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 모두 5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기업들은 연간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의 보수를 사업보고서에 기재해야 한다. 그러나 5억원 미만의 연봉을 받는 경우에는 사업보고서에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저작권자 © 청년의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