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외과 인력난 해결을 위해 PA(Physician Assistant)제도가 불가피하다는 발언으로 대한의사협회 신응진 학술이사는 물론 추무진 집행부도 곤경에 처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문제와 관련된 PA제도에 대해 집행부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온 셈이기 때문이다.

신 이사는 의협 임원이 아닌 외과 교수 자격으로 사견을 밝힌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사퇴 요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신 이사는 31일 본지와 통화에서 “의협 공식 입장은 PA제도 반대다. 의정합의에서도 PA제도는 논의 자체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외과의료 미래포럼에서 한 발언은 외과의 현실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이사는 “외과 인원이 많이 줄었고 실제로 배출되는 외과 전문의도 줄고 있어 이대로면 외국 의사를 영입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외과 수술은 의사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팀으로 해야 한다. 그런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대체 인력이 투입돼야 한다고 얘기하면서 PA가 대체 인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신 이사는 사견이라고 했지만 의협 임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추 회장까지 거론하며 신 이사를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전의총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전공의들이 앞날이 보장되지 않은 몇몇 임상과에 지원하지 않는 근본적 이유는 도외시한 채 자신들의 당장의 이익을 위해 불법의료행위인 PA를 합법화하겠다는 대학 교수의 발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신 의사의 사퇴를 촉구했다.

전의총은 “전문적 교육을 받지 않은 채 단지 피상적인 반복 업무에 익숙해진 PA 선호로 인해 정작 전공의들이 제대로 된 수련을 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할 생각은 하지 않고, 오로지 교수들의 편의와 소속 재단의 이익만을 위해 부실한 수련환경 개선과 수가현실화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며 “불법의료행위인 PA가 시대의 흐름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뱉어 내는 것이 의협 학술이사라는 자의 올바른 태도인가”라고도 했다.

전의총은 이어 “의협 추무진 회장은 당장 신 이사를 경질하고 지체 없이 대회원 사과를 하라”며 “ 추 회장이 학술이사를 경질하지 않는 경우 추 회장을 의료개혁에 역행하는 대한병원협회의 주구로 간주하고 퇴진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