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직의 근무 시절 H병원 미용외과서 영상상담 서비스 제공이용민 후보 “화상상담이지만 상담 건수 없어 폐쇄…원격진료한 것처럼 음해”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원격의료에 대해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후보들이 한 목소리로 ‘원격의료 저지’를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민 후보가 선거 출마 전 근무하던 병원에서 실시한 ‘영상상담’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가 미용외과 봉직의로 근무했던 H병원 에스테틱센터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영상상담이 결국 원격의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H병원 에스테틱센터는 특히 미용외과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상상담을 진행한다고 안내하며 상담 의사로 이 후보 사진을 게재했다.

이 영상상담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는 블로그를 통해 병원 진료와 상담을 영상으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

업체에 따르면 H병원 ‘화상상담실’은 환자가 접촉해 관련 프로그램을 설치한 후 화상회의 형태로 상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업체는 “H병원은 ○○○ 화상회의 서비스를 이용해 온라인 성형 미용 영상 상담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병원에 가서 접수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상담 받기 힘들었던 분들, 이제 병원 밖에서도 진료 및 상담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재 이 업체 블로그에는 관련 내용이 삭제된 상태며 H병원도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H병원 홈페이지는 공사 중이기도 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원격의료 저지를 외치는 이 후보가 결국 원격의료의 한 종류인 원격상담을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와는 전혀 다른 화상상담 수준으로, H병원도 한달 정도 운영하다가 실효성이 떨어져 중단했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화상상담을 두고 마치 원격진료를 한 것처럼 나를 음해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며 “브로커를 통해 환자들이 오는 경우 진료비의 10%를 뒷돈으로 줘야 하는데 차라리 스마트폰 등을 보면서 환자와 직접 상담하는 화상회의 시스템을 시도한 것이다. 하지만 당시 상담을 한 환자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환자가 화상회의 시스템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대형병원이 개발하고 있는 그런 시스템과도 게임이 안됐다”며 “오히려 중소병원이나 동네의원에서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였다”며 “상담 건수가 있었으면 성형외과 등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상담 건수가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경험을 해보지도 못했고 병원이 시도를 한 번 해봤던 것”이라며 “H병원 홈페이지에서 관련 내용이 삭제된 것도 1년 이상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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