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커뮤니티사이트에 “지난 투쟁 실상 정확히 이해해야” 글 올려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중립을 선언한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3·10 의료계 총파업’ 전후 진행된 대정부 투쟁 과정을 공개하며 몇몇 후보들을 거론해 주목된다.

노 전 회장은 26일 한 의사커뮤니티사이트에 “잘못된 것을 고치는 우리가 됐으면 한다”며 2013년부터 2014년까지 진행된 대정부 투쟁 과정을 정리한 글을 올렸다.

노 전 회장은 “문제는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권력을 가진 정부가 강하다면 우리는 더욱 강하고 지혜로워져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정확히 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지난 2013~2014년 동안 우리는 불안과 혼란 속에 두려움을 극복하며 투쟁을 치렀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이어 추무진 후보와 조인성 후보를 거론했다.

노 전 회장은 “추무진 현 의협 회장과 조인성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까지 원격진료가 통과되지 않은 것을 각각 자신의 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하지만 가장 큰 공은 행정처분을 하겠다, 면허 취소를 하겠다는 등 정부의 갖은 협박을 이겨내고 대정부 투쟁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투쟁 기록을 공개하는 이유는 회원들이 지난 투쟁의 실상을 보다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다음 번 투쟁에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더욱이 지금은 선거가 가까운 상황이다. 투쟁의 이면을 감추다보니 투쟁 자체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더 미루기 어렵고 또 선거 이후 공개된다면 집행부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져 향후 투쟁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공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노 전 회장이 공개한 ‘2013~2014 대정부 투쟁 경과’에는 당시 부비대위원장이면서 1차 의정협의체인 의료발전협의회 의협 측 협상 단장을 맡았던 임수흠 후보가 언급됐다.

노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1월 11일 의협에서 열린 전국의사총파업출정식 상황을 거론하며 “다수 시도의사회장들이 모여 파업을 하면 정부가 대화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총파업 결의를 취소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며 “특히 임수흠 부비대위원장은 총파업 일정을 취소하지 않으면 부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고 비대위를 탈퇴하겠다고 압박했다”고 말했다.

노 전 회장은 또 “임수흠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롯한 다수 시도의사회장들은 정부와 구두 약속을 협상단이 임의로 문서화한 것을 첨부해 회원들에게 알렸다”며 “노환규 집행부는 협상단이 임의로 만든 문서를 공지함으로써 회원들이 공식문서로 착각할 수 있도록 한 것은 회원을 기만한 것과 다름없으니 이를 중지하고 의정간 공식적으로 작성된 협의문만 공지하라는 공문을 내려 보내 또다시 충돌했다”고 했다.

노 전 회장은 2014년 3월 10일 총파업 투쟁을 앞두고 조인성 후보가 경기도의사회 회원들에게 파업 참여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고도 했다.

노 전 회장은 조 후보가 지난 2014년 3월 9일 “의협 집행부는 신뢰도 없고 대책도 없다. 파업에 참여할 회원들은 심사숙고하길 바란다. 10일 의사 총파업에 참여하면 업무정지처분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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