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사 신문 김은영] 지난달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던 대한한의사협회 김필건 회장이 지난 10일 14일 만에 단식을 중단했다. 그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단식 의지를 내보였던 김 회장의 마음을 되돌린 건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이었다. 단식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는 김 회장이기에 단식 중단 소식이 다행스럽기까지 하다.

사실 지난 4일 김 회장은 갑작스런 흉부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이동한 바 있다. 한의협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그렇다. 한의협은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김필건 회장이 갑작스러운 흉부 통증을 호소해 긴급히 동국대일산한방병원 응급실로 이송했으며, 간단한 검사와 치료 후 2월 5일 오전 8시경 다시 복귀해 한의협 1층에서 단식을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기사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보가 하나 들어왔다. 동국대일산한방병원에는 응급실이 없다는 것이다. 제보를 받고 사실 확인을 위해 동국대일산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관계자에게 전화를 했다. 확인결과, 동국대일산한방병원에는 진짜 응급실이 없었다.

그래서 쓴 기사가 ‘한의협 김필건 회장, 한방병원 아닌 대학병원 응급실 갔다’다. 그런데 이 기사가 게재된 후 한의협으로부터 기사를 내려달라는 항의를 받았다. 사실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이는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기자를 질타했다.

저녁 7시경 야간진료로 접수돼 동국대일산병원 응급실로 들어간 것은 맞지만, 응급실에서는 어떠한 치료도 받지 않았다는 게 한의협 측 설명이다. 기사 내용을 보면 마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허위보도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자신들이 보도자료에 ‘동국대일산한방병원 응급실로 이송했다’고 한 것은 상징적인 표현이란다.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의협 기관지인 한의신문에서 본지가 허위사실을 보도해 한의계를 음해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청년의사신문은 마치 김필건 한의협회장이 대학병원을 간 것처럼 보도했다”며 “취재 결과 단식을 이어오던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4일 오후 갑작스런 흉부 통증을 호소하고 긴급히 동국대일산한방병원으로 이송됐다. 청년의사신문 보도와는 달리 한의협 김필건 회장은 양방병원 응급실이 아닌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돼 있다.

처음 동국대일산한방병원 응급실로 갔다고 한 것은 한의협이다. 그래놓고선 이제 한의협 기관지 스스로 응급실이 아닌 그냥 한방병원으로 이송됐단다. 한의협 스스로 허위보도자료를 냈음을 인정하는 꼴이 됐다. 허위보도라며 기사를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관지를 통해 구차하게 변명하는 한의협이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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