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두려워하는 수구보수세력, 개혁이 안되면 혁명이라도 해야”

[청년의사 신문 송수연] 송후빈 충청남도의사회장이 ‘개혁’이란 기치를 들고 제39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차기 의협 회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던 송 회장은 기자회견 등 오프라인이 아닌, 의사커뮤니티사이트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을 통해 공식 출마 선언을 먼저 했다.


송 회장은 지난 30일 의사커뮤니티사이트 등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에서 의사로 살아가기에 위해 필요한 것은 개혁을 넘는 혁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지금 부엌 바닥에 물이 흥건하고 식구들은 걸레를 들고 닦아 내느라 정신이 없지만 어디선가 계속 물을 흘러나온다. 물을 계속 치우는 식구들은 어디서 물이 나오는지도 생각하지 않은 채 그냥 닦기만 한다”며 “싱크대 밑 파이프가 낡아 물이 계속 나오는데 막을 생각은 하지 않고 백날 닦아 봐야 답이 없다. 지금 우리의 현실이 이렇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송 회장은 “정부는 의료의 본질을 외면한 파렴치한 정책을 쏟아내고 우리들은 그것을 그때그때 막느라 정신이 없다. 새는 곳은 막은 후에 물을 닦아내지 않으면 평생 닦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 것”이라며 “지금 새는 곳이 어디인가. 우리들 자신이다. 새는 수도관을 막는 것은 처절한 자기반성을 통한 뼈를 깎는 개혁이다. 안되면 잘라내는 혁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이어 의협 대의원회 변영우 의장 등을 겨냥해 ‘수구보수세력’이라고 선을 그으며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송 회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 변화는 필연적으로 저항을 수반한다. 그러나 그 저항을 극복할 때 그 사회는 비로소 발전을 이루게 된다”며 “지난해 임시대의원총회에서 목검을 갖고 나타난 것, 건장한 사설경비업체 직원을 동원한 것, 그리고 의장 탄핵에 관련된 표결 시에 보인 변영우 의장의 작태를 보면서 의료계 수구보수 세력이 개혁이나 혁명을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송 회장은 “그들에게는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깨달았다. 이제는 바꾸어야 한다. 새는 곳을 막아야 한다”며 “큰 고통이 따르겠지만 더 이상 이대로는 안된다. 내부의 구태를 제거하고 큰 힘을 갖게 될 때 비로소 우리가 원하는 올바른 의료제도가 만들어질 수 있다. 개혁으로 안 되면 혁명이라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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